▲ 김보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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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난 달 말에 안성시 학교급식 친환경 쌀 공급운영을 위한 토론회가 있었다. 경기도 친환경 무상급식은 2010년부터 시작되었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좋은 먹거리 제공을 통한 학생들의 건강과 학부모들의 안심이외에도 경제파급효과와 환경보호 효과를 갖고 있다.

2014년 기준 경기도 친환경 무상급식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조4,735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6,243억원, 취업유발효과 34만2,000여명 등의 결과를 낳았다.

유기농업은 관행농업에 비해 약 20-30%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다. 경기도에서도 친환경농업으로 4,736ha의 재배면적에서 최소 13만 1,118톤~최대 38만 8,195톤의 온실가스가 줄었다. 이는 경기도에 약 1,800만-5,40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경기도에서는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권장하기 위해 친환경 차액지원금을 주고 있다. 매년 친환경 농산물 품종과 양은 증가하여 2016년 기준 경기도 친환경 무상급식 학교 비율은 전국 76.0%보다 높은 80.3% 이다.

쌀의 경우도 2017년 경기도 31개 시군 중 25개 시군에서 사용되고 있다. 안성시는 고삼면을 중심으로 90년대초부터 친환경농업을 시작해온 대표적 친환경농업지역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친환경 쌀뿐만 아니라 양파, 감자 생산량도 많은 편이다. 무농약.유기 모두 합쳐서 140농가에서 700톤의 쌀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280톤은 학교급식, 150톤은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31개 시군 중 친환경 쌀을 학교급식에서 사용하지 않는 6개 시군에 안성이 포함되어 있다. 안성 친환경 쌀은 남양주, 구리, 수원, 서울 학생들을 위해 판매되고 있다.

안성시 유치원·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먹는 쌀 442톤을 초과하는 양이 생산됨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에서 생산한 건강한 쌀을 정작 우리 아이들은 못 먹고 있는 것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학부모와 농민들 대다수는 학교급식에 친환경 쌀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못했다.

안성시장은 친환경농업 육성 및 지원조례에 의해 친환경농산물이 학교급식에 식재료로 공급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급식 지원 조례에 의해 학부모 대표, 시민사회단체, 농민단체가 참여하는 학교급식지원심의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학교급식지원심의위원회의 역할과 위원의 대표성은 불명확하다. 그러다 보니 학부모들은 매일 학교에 가서 식자재 검수를 하면서도 우리 아이들이 먹는 식재료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모를 수밖에 없다.

오늘 토론회에서는 안성 학교 급식에 친환경 쌀이 공급되지 않고 있는 사실을 안성시민들에게 알리고 좀 더 건강한 친환경식자재가 학교 급식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하기 위한 모임이 제안되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이 친환경 쌀을 먹기 위해서는 일 년에 2억4,000 정도가 필요하다. 2억4,000만원. 큰 돈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친환경 생산농가의 소득보장을 위한 돈이라면 충분히 사용되어도 되는 돈이다. 예산을 어디에 쓸 것인가는 가치관의 문제이다. 무엇을 우선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최근 안성에 만들어지는 많은 조형물과 조경 사업을 보면서 더 속상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아이들이 안성의 할아버지, 아버지들이 생산한 친환경 쌀로 지은 밥을 먹고 씩씩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무리한 바람일까?

김보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