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강병권.     ©안성신문

언젠가 주일 미사 때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원래 하느님이 인간을 위해 공짜로 주신 것들을 이제 우리는 돈을 내야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땅에는 금을 긋고 건물을 지어서 돈을 받고, 물은 생수병에 담아서, 공기는 공기청정기를 써야 안심하는 세상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하나를 얻기 위해 정말로 중요한 다른 것들을 잃어버리면서 살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햇빛’이 아닐까? 그래서 햇빛은 ‘하느님이 주신 큰 선물’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재생에너지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재앙은 이미 우리 생활 곳곳을 파고들고 있다. 매년 기상 이변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많은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로 더 이상 원자력 발전이 싸고 친환경적인 에너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버렸다. 전 세계가 에너지 생산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정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생명과 안전을 과연 무엇과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세계 선진국들은 핵발전소가 가장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에너지 생산방식이라 판단하고 태양광, 풍력, 지열,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 생산에 매진하고 있는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 대한민국만이 ‘죽음의 에너지’ 핵발전소 건설에 매달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태양광 발전

우리나라에서 생산하기 가장 적합한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이다. 풍부한 일조량에 풍부한 생산·기술 능력, 가까운 송전거리 등…, 제도와 정책만 뒷받침된다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바로 태양광 발전이다. 우리나라 국토의 약 2%에만 태양광 발전 시설을 해도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100%를 공급할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매력적인 산업분야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태양광 발전에 대한 정부의 정책의지이다. 2013년에 발표된 정부의 에너지기본계획을 보면 신·재생에너지 생산 11% 목표달성 연도를 2030년에서 2035년으로 5년이나 미뤄 또 다시 재생에너지 정책이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에너지 협동조합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은 2009년 총회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경제를 위하여’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기후변화로 농업 생산이 영향을 받으면서 경제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세계 협동조합운동은 에너지 효율화와 재생 에너지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한 것이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생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생산을 위해 시민들이 팔을 걷고 나섰는데 이것이 햇빛발전협동조합 운동이다. 이 운동은 지구온난화 문제와 핵 발전의 위험, 에너지 대란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고, 생활 속 절전운동의 확산과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 안성에서도 우리가 소비하는 에너지의 일부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도록 에너지 자립 목표를 설정하고, 지원조례의 제정 등 법적 뒷받침과 함께 많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시민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참여 문의 : 안성햇빛발전협동조합 준비위원회(☎ 674-0865).

강병권(안성햇빛발전협동조합 준비위원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