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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낙빈 소통과연대 사무국장 |
[발언대] 지난 주 안성에는 화상경마도박장의 폭풍이 지나갔다. 한 쪽에서는 상인과 일부 인사들이 경마도박장을 유치해야 한다며 설명회 같은 공청회를 가졌고, 다른 한 쪽에서는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경마도박장 유치를 반대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안성시의 ‘유치 불가’ 답변서를 공개했다. 2015년 들어 화상경마도박장 유치찬반이 맞붙은 것이다.
찬성을 하는 상인과 유치위원회 사람들은 “흉한 모습의 터미널을 그대로 둘 것이냐? 터미널 활성화를 위해 화상경마장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와 함께 아울렛 매장, 영화관, 관광호텔 등도 들어온다고 했다.
여기서 의문하나. 왜 시민단체들은 안성에 도움이 되는 화상경마도박장 유치를 반대할까? 이 자리를 빌어 하나하나 짚어보자.
우선 가장 큰 이유는 화상경마장이 여가오락시설이 아닌 사행성도박장이기 때문이다. 저쪽에서 아무리 ‘건전하다, 감독을 잘하면 된다’고 강변하지만 이미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화상경마도박장을 살펴보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거기에는 가족단위의 건전한 문화는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을 수도 없다. 경마도박장 주변에 많은 상가가 들어서기는 한다. 대부분의 상가가 안마시술소, 룸싸롱, 대포집 등 경마도박장에서 한탕한 사람들에게 퇴폐행위하라고 부추기는 곳들이어서 탈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는 한다.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100만원씩 베팅하느라 눈 뻘게진 사람들이 담배피고, 술 마시고, 아무데나 용변보거나 누워 자서 그렇지만.
화상경마도박장 유치를 반대하는 두 번째 이유는 터미널활성화는 시민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한 ‘터미널 활성화’는 시내로 재이전하는 것이다. 이상한 논리로 터미널을 엄한데 갖다놓고 이제 와서 터미널활성화 안된다고 변명을 하고 있다. 거기에 일부 개발업자와 정치인이 끼어들어 터미널활성화라는 논리를 들이밀고 있다. 결론적으로 터미널활성화는 시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내방면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화상경마도박장 유치를 반대하는 셋째 이유는 그들이 요구하는 활성화는 정확히 말해 터미널이 아니라 ‘터미널상가활성화’이기 때문이다. 현재 보기 싫은 흉측한 건물은 안성시 소유가 아니라 민간업자 소유 건물이다. 일부 시민이 민간 사업자의 이익을 위한 상가활성화를 요구하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상식적인 시민이라면 흉측하고 불안한 상가건물을 하루빨리 철거하라고 안성시에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정리하면 터미널 주변 상가 활성화를 시민들이 고민하고 답을 내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안성시 역시 지난 20일 공개한 '종합터미널 화상경마장 유치관련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에서 ▷사행사업인 마권장외발매소의 특성상 사업추진은 어렵다 ▷공청회는 안성시와 전혀 상관이 없다. ▷황은성 시장 역시 불가입장이다. ▷시민의 반대의견이 분명한 만큼 유치불가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세수가 확보되고, 안성시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안성시마저 화상경마도박장을 반대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오히려 시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설명회도 갖고 공청회도 할 것이다. 이런 것들 대신 ‘화상경마도박장 유치 불가’원칙을 내세운 것만 보아도 안성시에 이익보다는 실익이 더 많다는 의미이다.
안성시 종합터미널 문제는 일개 상가가 들어선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버스 노선이 현재처럼 공도를 거쳐 경부고속도로로 간다면 시내 당왕동 사는 사람이 노선을 되짚어서 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타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처럼 중앙대 혹은 공도로 이동해 버스를 탈 것이다. 그러기에 화상경마도박장 유치가 터미널 활성화가 될 것이라는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라고 보는 것이다.
유치를 하자고 하는 쪽에 한번 묻고 싶다.
도대체, 왜, 하필이면, 하고 많은 시설들 다 놔두고 ‘화상경마도박장’이어야 합니까?
김낙빈 소통과연대 사무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