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시민연대 ::::::::::::

▲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평택 고덕에 들어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력공급과 관련해 특혜 또는 편의를 제공한 정황이 본지 자치안성신문에 의해 확인됐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이 비선실세인 최순실씨를 매개로 한 뇌물수수 의혹이 증폭되고 이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조사에 나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신청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고덕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삼성반도체 공장에 예비적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345KV서안성변전소(양성면 장서리)-고덕변전소간 송전선로 건설사업도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지시한 것이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안성시민들의 반대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던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해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해결을 위한 지시를 한 정황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직접 나서 삼성 반도체 공장의 전력 문제 해결을 나서 삼성에 또 하나의 대가성 편의를 봐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관련기사 3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5년 5월 7일 평택 고덕산업단지 삼성 반도체 공장 기공식에 참여해 그 당시 문제가 되고 있던 삼성반도체 공장의 전력 공급 문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해결을 촉구했고, 청와대까지 나서 개입한 것이 본지 자치안성신문에 의해 확인된 것이다.

당시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었다.

2015년 5월은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가 이루어진 2014년 9월과 2015년 7월의 중간시기이기도 하다.

당시 기공식에 참석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지시로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입주하는 삼성반도체 공장의 전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기관 관련자들이 만난 것이다.

5월 12일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중심이 되어 삼성전자 임원, 한전 간부 직원, 평택시, 안성시, 용인시 관계자 등이 참여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가졌고 이후 수차례 진행했다.

특히, 이 관계기관 대책회의(조정회의)는 경기도의원들에게도 시기는 물론 내용을 알리지 않은 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고,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는 안성시에 삼성협력업체 입주 등의 인센티브가 논의됐던 것으로 본지가 확인하고 기사화 한 바 있다.

평택 고덕산업단지 삼성 반도체 공장 기공식 직후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처 관계자는 본지(자치안성신문)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BH(청와대)와 VIP(박근혜 대통령) 등을 언급하며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의 중요성을 20분 넘게 설명했던 녹음 파일이 남아 있다.

한전 관계자는 당시(2015년 5월 14일) 통화에서 “(평택 고덕산업단지 삼성 반도체 공장) 기공식에 VIP께서 오셨고, VIP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VIP께서도 최고 문제가 전기공급인데, 그것이 무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경기도에 (말)했을 것이고, 경기도에서도 관계자들을 부른 것이다. (서안성변전소-고덕변전소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빨리하라고 BH쪽에서도 계속 (연락)온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력문제 해결에 직접 개입한 정황은 물론 청와대에서도 꾸준히 개입한 정황이 확인 된 것이다.

그리고 한전 관계자는 평택 고덕산업단지 삼성 반도체 공장 기공식 직후 열린 경기도의 대책회의에서는 서안성변전소-고덕변전소 송전선로 사업을 빨리 추진하기 위해 안성시에 삼성전자협력단지 또는 커뮤니케이션 센터 등 인센티브가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직접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챙겨 애로사항을 해결하라”고 했다며 “경기도가 (송전선로 건설문제로) 대책회의를 가진 것은 이례적이었다. 평택 고덕산업단지 삼성 반도체 공장 기공식에 경기도지사도 참석했고, 삼성이 애로사항을 이야기해 대통령이 잘 챙기라고 경기도지사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잘 챙기라고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평택 고덕산업단지 삼성 반도체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후 2개월이 지난 7월 10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안성시 양성면 장서리의 서안성변전소에 28MW의 주파수조정(FR) 에너지저장장치(ESS) 시범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2014년 9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양성면의 서안성변전소와 신용인변전소에 총 570억 원을 투자한 시설이며, 한전에서 2017년까지 6,250억 원을 투자해 500MW의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전기를 저장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시설로, 당시 안성시민들은 “안성에서 전기를 얼마나 사용한다고 서안성변전소에 에너지저장정치를 설치하는지 모르겠다. 결국 고덕산업단지 등 안성 인근의 공장 등의 전기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용하기 위한 시설이 아니겠느냐? 고덕산업단지에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중전원장치)을 위해 고덕-서안성 송전선로를 연결해야 한다고 하는데, 고덕변전소에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하면 서안성변전소에서 송전선로를 연결하는 것보다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며 당일 서안성변전소 앞에서 반대 집회를 가졌고, 5명의 시민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삼성SDI의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5년 7월 10일 양성면 서안성변전소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준공식에 앞서 4월 28일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전력시장 참여를 허용해 전력시장 분야의 민간의 참여기회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가 삼성SDI의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사장규모를 넓혀주고, 삼성의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평택 고덕산업단지에도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니냐는 것으로 삼성을 위한 또 다른 특혜성 의혹을 사는 대목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사항이었던 345KV서안성변전소-고덕변전소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한국전력공사가 송전선로 노선결정을 위해 운영했던 입지선정위원회가 안성시민들의 반대로 노선을 결정하지 못한 채 지난 2015년 10월 8일 제6차 입지선정위원회를 마지막으로 해산을 결정했다.

이후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처는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한국전력공사가 자체적으로 345KV서안성변전소-고덕변전소 송전선로 노선을 결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 양성면 장서리 서안성변전소에 설치된 에너지저장장치.

▲ 2015년 5월 7일 박근혜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자치안성신문 특별취재팀(최용진, 황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