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우석제 시장이 구 안성의료원 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가 광교 신청사 건립비용에 보태기 위해 추진했던 구 안성의료원 부지 매각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4일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안성의료원)을 방문해 구 안성의료원 부지에 대한 개발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구 안성의료원 부지를 방문해 현장을 확인했다.(본지 939호 1면 ? 10월 8일 신문, 941호 3면 보도 ? 10월 22일 신문)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간담회에는 안성에서 우석제 시장을 비롯해 양운석 경기도의원, 백승기 경기도의원 그리고 관련 공무원들이 함께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공약 사업인 ‘행복주택 건립’에 관심을 보이며, 안성시가 제안한 구 안성의료원 부지에 어린이집, 주민자치센터(공공청사) 등을 겸한 행복주택(4-18층. 약 300세대) 개발사업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따라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구 안성의료원 부지를 매각하기 보다는 공약사업인 행복주택 건설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사실상 기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안성의료원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안성시는 이날 구 안성의료원 부지 8,384㎡와 인근의 안성시유지인 안성3동 주민자치센터, 우체국,공원, 도로 등 3,226㎡를 더해 총 1만1,611㎡(약 3,509평) 부지에 경기도형 공공보합개발사업을 건의했다.

안성시는 구 안성의료원과 안성3동 주민자치센터 등을 합한 부지를 개발해 ▷지하에 주차장과 체육시설 ▷지상 1층 공공청사 등 ▷지상 2층 커뮤니티센터 등 ▷지상 3층 지역편의시설 등 ▷지상 4층-18층 신혼부부와 청년을 위한 행복주택 ▷야외에는 도시숲 공원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임 집행부가 경기도 신청사 건립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안성의료원 부지를 매각하겠다고 결정된 사항이다. 현재 경기도 내부에서는 경기도 신청사 건립을 위한 재원마련과 행정의 일관성을 위해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과 경기도에서 소외된 지역에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해야 하는데 구 안성의료원 부지가 적지라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설명에 대해 우석제 시장은 “연간 20조원이 넘는 예산을 다루는 경기도가 초가삼간(안성의료원 부지)을 팔아 대궐(경기도 신청사)을 짓는데 사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경기도지사 공약과 안성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운석 경기도의원도 “경기도와 안성시가 소통의 시간을 갖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임 집행부의 결정을 변경하려면 정책적 명분과 경기도의회의 의견을 다시 받아야 한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오늘 의견을 듣고, (구 안성의료원 부지 매각 여부에 대한)공식적인 결정은 이후에 하도록 하겠다. 이후에 (우석제 시장이) 한번 올라와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구 안성의료원 부지를 방문해 현장을 확인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구 안성의료원에 대해 “당장은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면서 경기도와 안성시 공무원들에게 관리 방법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

한편, 경기도는 광교신청사 건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구 안성의료원 부지(대지 8,385㎡, 건물 연면적 8,336㎡. 추정 금액 206억원)를 대체매각 용지로 분류하여 2015년 매각 계획을 수립한 이후 올해 6월 26일 용도폐지를 완료했다.

그러나 안성시민들과 안성시, 안성시의회, 안성 출신 경기도의원 등은 매각보다는 안성시민들과 경기도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면서, 경기도가 매각 방침을 다시 논의하고 있다.

양운석 경기도의원이 지난 10월 16일 경기도의회 제331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구 경기도립의료원 안성병원(이하 구 안성의료원) 부지매각을 철회하고 안성시민들과 논의 후 합리적 활용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또 양운석 경기도의원이 경기도의회 제331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실시한 다음날인 지난 10월 17일에는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이 안성시를 방문해 ‘구 안성병원 부지’ 현장방문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 많은 경기도의원들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방문에 앞서 구 안성의료원 부지를 방문했다.

황형규 기자 mirhwang7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