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성시민연대 사무실로 한 시민이 방문을 하였다. 안성의 택시요금이 주변의 다른 지역보다 비싼걸 알고 있느냐고….

경기도의 31개 시군은 택시요금이 인구수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되는데 안성은 그중 인구가 적은 3군에 속한다고 한다. １군은 수원, 성남, 고양, 부천　같은 15개의 큰 도시이고 2군은 용인, 화성, 평택, 오산과 같은 ８개 중소도시, 3군은 안성, 이천, 포천, 여주 등과 같이 비교적 인구가 적은 7개 시군이 여기에 속한다. 모든 곳이 기본요금은 3,800원으로 같지만 이후 미터기 요금이 100원 씩 올라가는 시점은 모두 다르다. 1군은 31초마다, 2군은 25초마다, 3군은 20초 마다로 각각 차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안성터미널에서 안성의 택시로 평택터미널을 갈 때는 3만 원대의 요금이 나오고 반대로 평택터미널에서 평택의 택시로 안성터미널로 올 때는 2만 원대의 요금이 나오게 된다. 같은 거리를 오갔는데 안성의 택시를 타는 안성 시민은 더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를 모르고 있을 것 같다. 당장 나부터도 처음 듣는 얘기였으니까. 택시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살거나 자차 이용이 어려운 나이든 어르신 등의 교통약자들 일 것인데 택시요금까지 비싸다는 건 사용자 입장에서 충분히 불합리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하필 교류가 잦은 주변 도시인 평택, 용인 등이 모두 ２군에 속하다 보니 직접적인 비교가 되어 더 크게 느껴지는 것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 이런 사실을 아는 소수의 시민이 한목소리를 내기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보니 몇십 년 간 이렇게 유지된 것이 아닌가 싶다. 택시는 완전한 공공요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민간에서의 경쟁으로만 결정되는 요금도 아니다. 그렇다면 시민이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행정에서 고민해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조금을 마련한다든지 아니면 지역카드로의 결제가 가능하게 한다든지 등등 ….

안성시민연대에서 시청 교통정책과에 문의하니 택시요금은 경기도에서 정해지는 것으로 ２년마다 공청회를 열어 의견 청취를 한다고 한다. 어떤 의견들이 오가는지도 보고 그런 기회를 통해 오래전에 정해진 이런 정책들이 현실에 맞게 개선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공청회 일정이 잡히면 공유해달라는 요청을 해놓았다.

얼마 후면 지방선거가 있다. 여러 후보들이 시민 편의를 위해 개선이 필요한 이런 부분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래본다.

강정옥 안성시민연대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