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안성시체육회 3층대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16일 안성시체육회 3층대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안성시의 종합운동장 인조잔디 교체사업이 시민들과 체육인들을 무시한 전형적인 밀실행정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성시가 보개면에 위치한 안성종합운동장 잔디구장을 인조잔디로 교체하려하자 시민들은 물론 체육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성시체육회는 지난 16일 오전 안성시육상연맹(회장 이강식)요청으로  긴급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종길 안성시체육회 회장을 비롯한 부회장단과 이강식 안성시육상연맹 회장 및 관계자, 신원주 안성시의회 의장, 황진택 의원, 체육회이사,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 등 30여명이 참석해 존폐위기에 놓인 천연잔디구장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안성시육상연맹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안성의 메인스타디움이라 할 수 있는 종합운동장의 천연잔디를 교체하는 중대한 사안이지만 시는 안성시체육회나 안성시육상연맹, 안성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안성시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안성시의 이같은 행정은  전형적인 밀실행정이며, 선수들을 집밖으로 몰아내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민체전이 코앞이지만  운동장 사용신청을 해도 1개월만 승인을 내줘 모자라는 연습량을 이웃 도시인 진천이나 평택의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등 엄청난 불편을 겪고 있지만 안성시는 이것도 모자라 천연잔디를 아예 없애려하고 있다"며 강하게 토로했다.

이강식 육상연맹 회장은 "육상은 트랙과 필드, 마라톤 등으로 분류된다. 특히 필드종목은 투포환, 창, 원반, 해머, 높이뛰기 등으로 분류되는데 인조잔디로 교체될 경우 이 같은 필드경기는 연습조차 할 수 없게 되는 등 안성시의 엘리트 체육 육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인조잔디교체에 반대 입장을 전했다.

이에 신원주 안성시의회의장은 "안성시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좀 더 확인하고 예산승인을 했어야 하는데 세심하게 챙기기 못한 점 사과드린다"면서, "지금이라도 잔디구장이 왜 있어야 하는지를 알려 체육인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 없도록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또 함께 자리한 황진택 의원도 "지난해 12월 예산 신청이 들어와 심사 후 승인 했지만 단순 교체비용인줄만 알았는데 육상종목 중 필드에서 치러지는 경기가 이렇게 많은 줄 사실 몰랐다"면서, "이 모든 것은 안성시와 체육회 간 소통부재가 원인으로 생각하지만 꼭 필요한 시설이니 만큼 체육인들과 힘을 모아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사 A씨는 "천연잔디구장을 갖추고 있는 것만으로도 타 시군의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안성시는 관리가 힘들다는 명분으로 인조잔디로 교체하려는 것은 환경오염 뿐 만아니라 엘리트체육을 말살하려는 시도며, 시민들과 체육인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로 즉각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안성시 등에 따르면 시는 10억여 원의 예산으로 지난달 2일부터 안성종합운동장 내 천연잔디를 인조잔디로 바꾸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안성시의 이 같은 사업추진 배경은 단순 용이한 관리와 실용성 확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안성종합운동장 잔디구장 철거과정에서 나온 잔디는 서안성체육센터의 조경용으로 일부 사용되고 있으며, 산림녹지과와 하수종말처리장 등으로 분배된 것으로 확인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