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위원장 정홍원)가 5일 김학용 현 국회의원을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로 확정했지만 다른 예비후보들이 ‘지난 설을 앞두고 김학용 국회의원이 일부 출향인사들에게 떡 선물세트를 택배로 전달한 것’에 대해 문제 삼으며 중앙당에 재심의 신청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학용 예비후보가 지난 1월 설을 앞두고 일부 출향인사에게 시가 1만8,000원짜리 떡국 떡 선물세트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법에 따르면 안성에 주소를 두고 있지 않은 출향인사라 하더라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에게 물품을 기부했다면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구(안성외 지역) 밖에 있더라도 그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에 대해 금전·물품 기타 재산상 이익의 제공, 이익 제공의 의사표시 또는 그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를 기부행위로 규정하고 있어 선거법이 정한 ‘기부행위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안상정 예비후보는 공천 발표 다음날인 6일 ‘선거법 위반 정황이 명확하고 운송장 등의 물증이 확실해 파장이 예견된다며 공천을 보류해 달라’는 내용으로 중앙당에 공천에 대한 이의서(재심)를 제출했으며, 이병호 예비후보도 8일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또 안상정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김학용 예비후보의 떡 선문세트 파문’과 관련해 9일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에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안상정 예비후보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 검찰 등 당국이 의지를 갖고 엄정수하고 있다고 믿는다. 다만 이 사건이 급박한 정치일정, 선거일정과 맞물려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싶을 따름이다”며 “경찰, 검찰 등 당국에게 보다 신속하게, 보다 철저하게 수사해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이 사건에 대한 관련 당국의 사법적 판단을 존중할 것이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그런 사법적 판단에 따라 재심사 결론을 내린다면 그 역시 승복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당도 이 사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앙당이 재심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지지자들과 논의해 이후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면서 “지지자들이 지난 9일 이 사건을 평택지정에 고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민주통합당의 윤종군 예비후보는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김학용 예비후보에게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을 요구하며 ▶지난 설 때 보냈다면, 그 이전의 명절에도 보냈을 것으로 추정 되는바, 지난 의정 활동 4년 동안 명절 선물을 보낸 리스트와 비용, 택배사 이름 일체를 공개 ▶이것이 사실이라면 즉각 후보를 사퇴하고, 안성시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 안성 선관위와 경찰에도 선거 시기임을 감안하여 신속정확하고 엄정한 조사를 촉구하며 ▶실정법 위반임이 밝혀진다면, 경찰에서도 신속한 수사 ▶설 명절 선물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닐 것으로 추정되는 바, 조사 및 수사의 범위를 의정 활동 4년 동안의 내역과 보좌관 등 새누리당 관계자로 조상 대상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학용 예비후보는 본지와 6일 통화에서는 “당시 서울의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선물세트를 보냈다. 당시 나는 안성에 내려와 있었다. 현재 자세한 사실을 파악 중이다”면서 “서울의 여직원이 선물세트를 보냈는데, 보낸 사람 가운데 출향인사가 포함된 것 같다. 안성이 주소인 사람에게 보낸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으며, 10일 통화에서는 “경찰에서 조사를 시작할 것이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에 김학용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에 있다. 관계기관의 조사에는 성실히 응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의 당헌당규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공천위원회가 심사한 사항에 대해 최고위원회(비상대책위원회)는 재의 요구권을 갖도록 하고 있으며, 재의요구에도 불구하고 공천위원회의 재적 3분의 2이상의 찬성 시에는 최고위원회(비상대책위원회)가 그 결정에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비상대책위원회)가 예비후보들의 재심의 요구를 받아들여 공천심사위원회에 김학용 공천 확정자에 대한 재의 요구권을 행사할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황형규 편집국장 mirhwang7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