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비난하던 김학용 의원, 도로 한국당?

사라진 개혁보수 명분, 홍준표 지지 선언

▲개혁보수를 자칭하며 창당된 바른정당. 사진은 헌법재판소 탄핵 판결을 존중하겠다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피케팅. 

안성지역구 김학용 국회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바른정당을 탈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 모두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계획이다.

탈당 의원은 김학용·권성동·김재경·김성태·박순자·박성중·여상규·이진복·이군현·장제원·홍문표·홍일표·황영철 등이다. 이들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안보가 위급하고 중차대한 때에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탈당과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 의원들의 행보 변화에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은 비난 성명을 내놓았다. 더민주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대열에 동참하고 당을 새로 만들어 건전한 보수를 만들겠다더니,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서 국정농단 세력으로 회귀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라는 구두논평을 내놓았다.

국민의당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홍 후보를 당선시키라는 국민적 여망을 받들겠다는 것은 탄핵의 깃발을 높이 들었던 이들의 명백한 자기부정이며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잠시 썼던 가면을 벗어던진 못난 정치 자영업자들의 구차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당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비굴하게 회귀하는 모습이 참으로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김학용 의원은 5월 2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입장을 전하는 게시물을 남겼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저는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며, “홍준표 후보를 도와 보수 정권 창출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는 한국당을 ‘친정’으로 표현하며, 이번 결정이 “국가를 바로 세우기 위한 충정”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등을 국정농단 세력으로 비난해왔다.  바른정당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는 이정현 의원 등의 당시 새누리당 탈당 선언을 ‘위장탈당’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유병욱 기자 asmak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