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방송예술대학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대학 주변의 돼지농장 3곳과 양계농장 1곳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학교 수업과 일상생활에서 인내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국민권익위원회와 중앙환경분쟁조정위 등 유관 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현재 동아방송예술대학이 들어선 삼죽면 동아예대길 47(진촌리 632-18) 주변에는 진촌리에 돼지농장 1곳, 서동대로에 돼지농장 2곳, 진촌진말길에 양계농장 1곳에서 돼지 1만 1,000여두, 닭 8,000여수가 사육되고 있다.
이에 동아방송예술대학 총학생회가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1,4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국민권익위원회와 중앙환경분쟁조정위 등에 지난 18일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동아방송예술대학측에서도 총학생회와 공동으로 대학 주변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스크포스팀(TF팀)을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동아방송예술대학 학생들은 주로 학교와 주변 원룸촌에서 생활하고 있어 하루 종일 악취에 시달리고 있으며, 안성시에도 민원을 제기했지만 해결되지 않아 이번에 국민권익위원회와 중앙환경분쟁조정위 등 탄원서를 제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동아방송예술대 총학생회는 유관기관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수년 전부터 학교 주변의 가축농가 및 재생비료생산시설의 확장으로 악취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증상은 우리 학우들에게 인내하기 힘든 고충으로 고스란히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피해 상황으로 ▷보행 중 숨쉬기가 곤란 ▷강의실과 학교 주변의 원룸 등 창문을 개방 어려움 ▷야외 수업 진행 곤란 등 학업은 물론 일상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아방송예술대학교의 재학생 일동은 이러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관할 관청인 안성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개선됨이 미약하고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서명서와 함께 탄원서를 제출한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관련 농가를 조사하여 문제점은 없는지 철저한 조사를 당부한다. 대학 재학생 모두가 쾌적한 환경 속에서 학업과 일상생활을 하는데 피해가 따르지 않도록 관계 기관에서 안성시와 함께 대책과 방안을 적극 강구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동아방송예술대학 총학생회 관계자는 “동아방송예술대학에 2017년도에 입학했는데, 점점 악취가 심해지는 것 같다. 학생들이 축사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탄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전개했는데, 1주일 만에 학생 1,300여명과 교직원 1,000여명 등 총 1,400여명 서명 운동에 참여했다”면서 “학생들은 강의실 문을 닫고 강의를 듣고 있다. 관계 기관에서 추후 현장조사를 통해 위반 사항 등을 조사해 주었으면 한다. 관계기관에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국회 등에도 연락해 해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성시는 올해도 12억5,000만원(시비 8억2,500만원, 자부담 4억2,5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축산시설 냄새저감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안성지역 곳곳에서 악취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안성시에 접수된 축산 관련 민원을 보면 총 212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악취가 178건(분뇨유출 등 34건)에 달했다.
그러나 시민들이 제기한 민원 가운데 고발은 10건, 과태료는 6건에 불과했으며, 행정계도가 196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황형규 기자 mirhwang7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