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지켜보고 있다”  시민공대위 시민대회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공직자들의 부정부패와 골프장 비리 등에 대해 주민과 시민단체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들고 일어섰다.

생명환경연대와 안성시민연대, 행복방앗간 등 시민단체와 골프장 인근 마을 주민 등 100여

명은 지난 12월 22일 금산로타리에서 시민대회를 갖고 부정부패 척결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공직자들의 부정부패와 골프장 비리에 대해 밝히고 관련

자는 즉각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골프장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각 마을의

주민들이 나와 자유 발언을 통해 골프장 허가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주민의 재산권 피

해와 분열 등의 아픔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마침 장날을 맞아 시내를 찾은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불렀으며, 일부 시민은

지나가며 확성기에서 나오는 내용을 유심히 듣기도 하였으며, 일부는 박수를 치기도 하였다.

이들은 1시간여 시민대회를 마치고 시청까지 가두행진을 하며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

주기도 했다. (관련기사 10면)

“부끄러운 안성시, 시민이 바꾸자”

‘비리척결 시민대책위’ 발족 

‘부패비리 척결 안성시민공동대책위원회’(상임대표 이기범, 이하 비리척결공대위)는 지난

12월 22일 주민과 시민단체회원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금산로터리에서 발족식 및 시민

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집회를 통해 ▶골프장 인허가와 관련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시민참여 공동조사

실시 ▶부정비리에 연루된 모든 공직자들의 즉각적인 자진사퇴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된

에덴블루와 동평골프장의 허가 취소 ▶골프장 인허가 비리를 막기 위한 시민단체들의 도시

계획위원회 참여 보장 ▶불법 정치자금과 관련한 정치권에 대한 철저한 수사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미산골프장의 허가취소에서 동평골프장까지 개발과 관련한 불법

행정행위와 부정비리 혐의가 헤아리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드러나고 있지만, 누구 하나 책임

을 지거나 반성하는 모습은 없이 ‘임기연장’만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추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후 안성은 골프장 비리와 정경유착의 온상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에 시민들의 의지를 모아 깨끗하고 정의로운 안성, 시민의 편에서 일하는 공직사회를 만들

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민 발언을 위해 나온 보개면 동양마을 안갑승 이장은 ”안성시는 동평마을 주민들이

평생을 살아온 삶의 터전을 깡그리 강제 수용하고 조상의 무덤까지 수탈하여 골프장에 헌납

했다”며, “안성시장, 일부 국회의원, 시의원, 공무원 등이 한 통속으로 범죄에 가담했다”며

“동평골프장은 원천무효이고, 시민의 힘으로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죽산면 하장마을 김종도씨는 “요즘 언론보도를 보면 안성시에 살고 있다

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다. 일부 공무원, 시의원까지 도대체 썩은 돈 먹은 자들이 한둘이 아니

다”고 지적한 후 “다시는 도둑고양이 같은 공직자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시민 모두가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하고 투표해야 한다. 쥐꼬리만한 양심이 있다면 시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팔고

돈을 받은 안성시장과 공직자들은 즉각 사퇴하고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본지가 보도한 안성시민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99%가 비리 공직자는 사퇴

해야 한다고 답변한 내용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비리척결대책위 집행위원장인 권용일씨는 “현재 안성의 골프장은 11곳이고 허가 절차를

밟고 있거나 공사 중인 곳만도 25곳이다. 지역 전역에 산재한 골프장이 안성 2ㆍ3동을 합친

면적과 같다”며 “지역의 개발사업과 관련한 부패비리 문제를 적극 여론화하는 등 시민들의

감시활동을 조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1시간여 집회를 가진 후 서인4거리-봉남로터리를 거쳐 시청까지 가두행진을 하며 시민들

에게 유인물을 나눠 주었다.

김낙빈 기자 kimrockbi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