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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문화원은 지난 2003년 시(市)에 제출한 바우덕이 축제에 대한 사업실적보고서에 옛장터재현 이라는 동일항목을 4번 중복기재하는 등 허위로 정산회계 목록을 작성했다. 민웅기기자/muk@
본보 취재, 2003 '옛 장터' 2005 '예술축제' 확인
문화원 "개인용도는 아닐것" 市 "감사 벌이겠다"
안성지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효자노릇을 해왔던 바우덕이축제 등을 추진해온 안성문화원이 회계정산자료 허위작성 등의 방법으로 그동안 거액을 빼돌려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시(市)와 안성문화원 등에 따르면 2001년부터 문화·예술도시로 육성한다는 목적으로 안성문화원을 집중 지원해 왔다.
이 기간 시는 문화원에 모두 26억원을 지원했고, 문화원은 이 같은 지원을 토대로 시 대표행사인 바우덕이축제를 비롯 시내 행사, 문화시설 확충사업 등에 직·간접으로 관여해 왔다.
그러나 문화원은 지난 10년간 각종 문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비 과다책정, 식비·물품비 중복 청구, 사업결과물 미제출 등의 수법으로 수억원을 착복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취재 결과, 문화원은 2003년 개최한 바우덕이축제에서 ‘옛장터 재현’이라는 사업 명으로 각 항목에 동일행사명을 이중 기재하는 수법을 동원, 전체 예산 8천만원 중 90%가 넘는 7천260만원을 과다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05년 개최된 경기도민속예술축제에서도 총사업비 6천400만원 중 ‘고싸움놀이’에 사용하는 800만원 상당의 물품(짚을 꼬아 만든 두개의 고)을 1천300만원으로 과다 책정했다.
이뿐 아니라 같은 해 사업비 1천650만원이 투입된 조선왕조실록 안성기사 편찬사업에서는 국역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그대로 발췌해 옮겼음에도 감수료(200만원)와 번역료(500만원) 등 7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정산자료에 허위로 기록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정산서류가 미비한 것은 인정한다”며 “전임자 당시에 시행된 사업이라 정확한 사실은 모르겠지만 개인용도로 사용되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문화원이 제출한 정산서류에 대한 검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른 시일 내 자체 감사를 통해 지적된 사항을 보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윤경모기자/kmyum@joongboo.com
민웅기기자/m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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