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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기고]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한 한 걸음, ‘KBS 파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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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안성신문 |
작성일
: 2014-0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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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한 한 걸음, ‘KBS 파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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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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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언론으로서의 최소한의 책임도 못하는 KBS 구성원의 성찰이 파업의 출발점이겠으나, 실제적인 원인은 세월호 침몰 보도를 둘러싼 김시곤 전 보도국장과 길환영 사장의 혈투와 부적절한 청와대의 개입이다. KBS 목장의 혈투를 보면서 나는 미국드라마 ‘뉴스룸’을 떠올렸다. ‘뉴스룸’은 지나친 상업화로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해버린 미국을 바꾸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케이블TV ACN 보도국의 ‘뉴스나이트 2.0’이 무대이다. ‘뉴스나이트’ 첫 방송 오프닝 멘트는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를 잘 알고 있는 유권자라는 단순한 진실에 기반을 두고 방송하겠다”는 것이었다. 드라마는 자극적인 가십위주 기사를 쓰지 않는 ‘뉴스나이트2’가 여러 가지 저항과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방송 본연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드라마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한다. 애리조나주의 한 하원의원이 총격을 당한다. 어떤 채널에서 그 의원이 사망했다고 보도한다. 이를 받아 대부분의 방송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내보낸다. 그런데 프로듀서 맥헤일은 공식적으로 사망을 확인한 것이 아니므로 사망 뉴스를 내보낼 수 없다고 한다. 그러자 방송국 지도부는 순발력 없는 방송에 시청자가 채널을 바꾼다면서 사망으로 보도하라고 득달한다. 그러나 맥헤일은 뉴스가 시작되어도 사망소식을 보도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어떤 직원이 하원의원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기본과 원칙이 승리하는 순간이다. 정치 토크쇼에서 관객이 미국이 위대한 나라인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한 패널은 “다양성과 기회”라고 답하고, 다른 패널은 “자유”라고 답한다. 그런데 ‘뉴스나이트’의 윌 매커보이는 뺀질뺀질 농담으로 답변을 피하다가 집요한 진행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미국은 위대한 나라가 아니다. 그게 내 답변이다. (중략) 우리가 잘하는 것은 딱 3가지 밖에 없다. 인구당 감옥에 가는 비율. 천사가 진짜라고 믿는 성인 비율. 그리고 국가 방위비. …당신들은 지금 최악의 세대에 속한 일원이다. 그런 당신이 우리나라가 왜 위대하냐는 이유를 물을 수 있다니 도대체 무슨 개소릴 하는지 모르겠다. …한때는 위대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그때 위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에게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위대하고 존경받는 사람들의 지식.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산업화를 이룬 기득권 세력은 기득권을 공고히 하기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이를 돌파하여 민주화를 이루는 과정에 있어서 우리 언론은 자기희생을 통해 큰 역할을 했다. 우리 민주주의는 결코 무너질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정권의 언론통제는 도를 넘어도 한참을 넘었고 이에 대한 언론인의 저항은 허약하기만 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리고 세월호 침몰사고가 터졌고, 보도 과정과 내용에 대한 실종자 및 유가족들이 거칠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 과정에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실언을 한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이에 항의하면서 KBS를 거쳐 청와대 앞까지 진출한다. 이를 김시곤 전 국장의 사퇴로 무마하려 했으나 발끈한 김 국장이 길환영 사장을 물고 늘어진 것이 KBS 목장의 혈투의 전말이다. 김 전 국장은 길환영 사장과 정권의 유착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세월호 침몰 초기 정권으로부터 해경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자제해달라는 외압이 있었다고 증언한다. 이는 KBS 강나루 기자의 ‘KBS가 세월호 침몰 초기에 해경의 구조작업에 문제를 제기했다면 해경의 구조활동이 변할 수 있었을 것이고 생명구조가 가능하지 않았겠느냐’는 자책으로 이어진다. 이런 후배 기자들의 자기반성에 선배 기자들이 감사와 존경을 모아 답한 것이 바로 KBS파업이다. 우리는 사람 때문에 힘들어 한다. 그러나 역시 사람이 희망이 된다. ‘뉴스룸’ 앵커 윌 매커보이의 지적을 기억하자.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은 문제의 발견에 있고, 제대로 된 정보가 바로 힘이라는….” 이제 우리 시민들이 답할 차례가 아닐까? 김호영(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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