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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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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 시민 반대 불구 바우덕이 드라마 제작지원 강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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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시, 시민 반대 불구 바우덕이 드라마 제작지원 강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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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제작 90억 원 아니라 360억 원 지원하는 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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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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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월부터 24부작으로 제작돼 방영된 <쾌도 홍길동> 세트장. 금광면에 지어진 세트장은 현재 굳게 문이 닫혀 있다. © 안성신문 | |
안성시가 시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바우덕이 드라마 제작지원을 강행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시의 바우덕이 드라마 제작지원 강행에 안성행복방앗간 등 시민단체들이 제작 지원 반대서명을 받는 등 시민들의 힘으로 90억 원의 예산낭비를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이후 시와 큰 마찰이 예상된다.
전창진 행복방앗간 회장은 “시비 90억 원을 가지고 국ㆍ도비 지원을 받는 사업을 추진하면 360억 원짜리 사업을 할 수 있다. 90억 원이 아니라 360억 원을 드라마 제작에 지원하는 셈”이라며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 시민에게 주어야 할 돈을 기획사에 가져다주는 것을 꼭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9일 이동희 시장은 시의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바우덕이 드라마 제작지원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지만 대부분의 시의원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성시는 시의원들과 협의 여부에 관계없이 지난 11일 삼화네트웍스와 바우덕이 드라마 제작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이동희 시장이 직접 나서서 전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바우덕이 드라마 제작이 필요하다는 교육도 실시되었다.
안성시민연대의 여론조사에서 바우덕이 드라마 제작에 반대한다는 안성시민의 의견이 61%가 나왔음에도 시는, 드라마 제작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24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바우덕이 드라마 제작지원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안성시는 당초 “추경에 건축 설계비 5억 원을 편성하고 본예산에 건축비와 제작비 85억 원을 편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 90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안성시가 입장을 바꾸어 24일 브리핑에서는 안성장터 건축비 70억 원은 드라마 제작지원과 무관한 예산이라고 강변했다.
장터는 안성마춤랜드 계획에 있던 사업으로, 건축 후에는 사극 촬영을 위한 세트장 등으로 임대를 할 계획인데 다만, 첫 개시는 무료로 하겠다는 것이다.
드라마 제작사 입장에선 드라마 제작을 위한 세트장이 있어야 한다. 삼화네트웍스는 안성시가 70억 원을 들여 지어준 세트장에서 무료로 촬영을 한다. 70억 원을 지원받은 셈이다. 아니 세트장 건축비만 70억 원이지 토지 임대료까지 포함하면 70억 원이 넘는 수준이다.
제작지원비 20억 원에 세트장 70억 원, 바우덕이 드라마 제작에 90억 원을 지원하는 것이 맞다. 안성시는 무슨 이유에선지 돈을 주면서 돈 주는 것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는 것이다.
바우덕이 드라마 제작과 관련해서는 막대한 예산 투여에 대한 반대와 함께 투자대비 수익에 대한 문제제기도 크다.
드라마 제작사들은 현재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때문에 어려운 여건에서 드라마 제작사들이 찾아낸 돈줄은 자치단체들이다. 선거를 치러야 하는 자치단체장들에게 TV 방송은 아주 매력적인 홍보수단이기 때문이다.
모 드라마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자치단체가 아니면 지금은 현실적으로 제작이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다. 자치단체가 투자할 때는 적당한 선을 고민해야 한다. <태왕사신기> 같은 대작도 자치단체 입장에서는 실패한 사례”라며 “자치단체가 구체적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고민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작사 관계자도 “수없이 많은 드라마가 제작된다. 아무리 성공한 드라마라도 시간이 가면 잊혀진다. 남아 있는 세트장이 무슨 가치가 있겠느냐?”며 무리한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준> <상도> <서동요> <해신> 등 그나마 이름이 있다는 드라마 세트장이 있는 지자체 10여 곳을 본지가 취재한 결과 대부분 세트장 시설을 운영해 수익을 내고 있지 못했다. 담당 공무원들의 충고는 “안하는 것이 좋다”였다. 수익을 내주는 시설이라기보다는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골칫덩어리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안성 또한 드라마 제작과 인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안성시의 행정적 지원만 이뤄졌지만 <쾌도 홍길동>이 금광면에서 세트장을 짓고 촬영을 했다. 물론, <쾌도 홍길동>의 세트장도 문을 걸어 잠그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왕의 남자> 또한 안성과 인연이 있는 영화다. 덕분에 남사당 토요상설무대를 찾는 관람객이 늘었다고 하지만 상설무대 주변에 식당 하나 들어서지 않고 있으니 그 효과 또한 커 보이지 않는다.
안성시는 1천억 원대의 수익을 낼 것이라고 하는데 안성시가 말하는 무형의 가치와 같이 안성시가 말하는 돈도 정말 무형인 것 같다.
이동희 시장은 예술문화의 도시를 강조하면서 해마다 100억 원이 넘는 돈을 문화예술 분야에 쏟아부었다. 그 세월이 10년이니 1천억 원 이상이 문화예술에 투자된 셈이다. 1천억 원이 모자라 또 90억 원대의 투자를 하려 한다면 최소한 10년 세월 1천억 원을 투자해 얼마의 수익을 냈는지 시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듯싶다.
안성시가 바우덕이 드라마 제작 강행의지를 천명한 가운데, 시민들의 반발 또한 커지고 있다. 시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안성시가 바우덕이 드라마 제작 지원을 강행하기에는 명분도 논리도 부족하다. 지방선거를 위한 홍보용 영상물 제작이 아니라면 굳이 드라마 제작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 안성시가 사심이 없다면 이제라도 시민들의 뜻을 받아들여 사업을 취소하고 시민들에게 그 돈을 돌려주어야 한다.
이규민 기자 20034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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