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6시 서울중앙지검 앞 7번째 촛불집회
광주, 한 시민 제안으로 45인승 버스 3대 상경
전북, 6개 대학 출신 졸업생들 상경 버스 제공
부산, 검찰개혁 촉구 지역 촛불집회 개최 예정
광주광역시에 사는 한 전업주부의 제안으로 시작된 서울 집회 상경버스 참가자 모집 홍보물.
광주광역시에 사는 한 전업주부의 제안으로 시작된 서울 집회 상경버스 참가자 모집 홍보물.
“저도 도저히 못참고 올라갑니다.”

3년 전 광주광역시 금남로 촛불집회의 명사회자였던 백금렬(47)씨는 24일 지인들이 모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말 상경시위에 나설 참”이라는 글을 올렸다. 주말인 28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선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가 여는 일곱번째 집회다. 2016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진 촛불집회 때 구수한 입담과 촌철살인의 구호로 활력을 불어 넣었던 그가 다시 거리로 나선 것은 ‘검찰개혁 촉구 상경 버스’ 소식을 접하고 나서였다. 2016년 11월 광주에선 시민단체들의 주선으로 40인용 대형버스 201대가 서울로 출발하기도 했다.

이번 ‘검찰개혁 촉구 상경 버스’는 전업주부인 김윤아(39)씨 제안으로 성사됐다. 김씨는 “‘노아베’ 1인시위를 함께 했던 퇴임 교사 한 분이 건강이 좋지 않으신데도 환승을 해가며 서울 집회에 참석하시는 것을 보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엔 마음에 맞는 분들과 함께 30인용 중형버스 1대를 빌려 주말 상경집회에 동행하기로 했다. 내심 ‘버스가 참가자들로 다 찰까?’라고 걱정했단다.

하지만 김씨는 전남 지역에서까지 신청자가 몰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부랴부랴 45인승 대형버스 3대를 빌렸는데 모두 만원이다. 김씨는 “고3 조카가 ‘검찰에서 무리하게 수사를 하니까 후에 자기도 불공정한 수사를 받을까 무섭다’고 하더라. 시민들의 속마음을 전할 방법이 없어서 촛불이라도 들려고 서울로 가는 분들이 많더라”고 전했다.

2016년 10월부터 시작된 광주 촛불집회의 단골사회자 백금렬씨.
2016년 10월부터 시작된 광주 촛불집회의 단골사회자 백금렬씨.
전북에선 단체별로 상경투쟁에 나선다. 전북대·원광대 등 6개 대학 졸업생들이 참여하는 전북지역민주동문회는 주말 서울중앙지검 앞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버스 제공 등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단체는 일단 이번 주말 상경집회에 참석한 뒤 지역집회로 전환하는 방안을 찾아나가기로 했다. 전북지역 민주동문회 관계자는 “임명권자를 해칠 검찰의 불순한 의도가 분명하기 때문에 간단한 싸움이 아닌 것 같다. 모든 국민들이 모여서 촛불을 들고 검찰·사법개혁을 완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에선 자체적으로 촛불집회가 열린다. 60여 곳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28일 오후 6시께 ‘검찰적폐청산 부산시민대회’를 연다. 부산운동본부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속 설치, ‘정치검찰’ 행태 중단”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부산운동본부는 “대회 장소를 시민들이 모이기 편한 부산 진구 서면으로 할 것인지, 연제구에 있는 부산지검 앞에서 할 것인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대하 박임근 김영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