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지역 농협 하나로마트 18개 지점 가운데 7곳(39%)에서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상품이 전면 철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7개 지점은 재고를 소진할 때까지 판매를 계속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안성시민연대(공동대표 강병권·최현주)가 9월 9일, 지역의 농협 하나로마트 18개 지점을 대상으로 진행한 옥시제품 판매현황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시민연대는 지난달 “지역 농민들이 주인이고, 많은 시민들이 애용하는 안성의 상징적 유통기관으로서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매장 내 옥시제품을 철수해달라”는 협조공문을 이들 지점 모두에 보낸 바 있다.

이로부터 한 달여 뒤인 9월 초 전수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시민연대에 따르면 18곳 중 7곳은 옥시제품을 완전 철수했다. 일부 제품이 진열된 3개 지점은 “곧 철수할 것”이라 약속했고, 또 다른 2곳은 “조합장 등과 철수를 의논해보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7곳은 “불매운동에 공감은 하지만 비용손실 부담이 있어 이미 입고된 물품은 소진할 때까지 판매”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안성시민연대는 불매운동 동참을 약속한 하나로마트 지점의 참여 여부를 추가 확인하는 한편, 지역의 모든 중소형 마트 등에서 옥시제품이 사라지도록 강제해나갈 계획이다. 시민들을 향해서도 가습기살균제 사고는 평범한 소비자들에게 일어난 참사인 만큼 불매운동에 함께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시민연대는 사건의 최대 가해기업인 옥시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까지 불매운동을 펼쳐야 한다며, 그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6월부터 지역 마트를 대상으로 옥시제품 판매현황 모니터링을 해왔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