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기동 부장검사)는 골프장 건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총 84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해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등으로 스테이트월셔 공모(43)씨를 16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공씨가 조성한 비자금의 일부를 정치권에 로비 명목으로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공씨는 2004년 5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경기도 안성시 일대의 땅을 골프장 부지로 사들이는 과정에서 이중계약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공씨는 계약자와 실제로 약정한 가격보다 많은 대금을 주고 차익을 돌려받는 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 공씨는 비자금 가운데 33억 8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씨는 이 돈을 개인 투자 혹은 전세금 등 사적으로도 사용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공씨에 대해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도 적용했다. 공씨는 회사의 골프장 부지 구입 대금을 마련하려고 2004년 4~6월 사채업자에게서 24억 6000만원을 빌렸다. 공씨는 이 회사의 빚을 비자금 가운데 일부로 갚고서도 회계장부에는 마치 자신이 회사에서 받아갈 차입금이 있는 것처럼 기재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이다.

검찰은 이 외에도 공씨가 개인 용도로 썼다고 진술한 비자금의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2003년 3월 공씨로부터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게 1억 8000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안성시의회 전 의장 김모(56)씨를 14일 구속했다.

뿐만 아니라 2004년 5월부터 2006년 8월 골프장 사업 추진 자금을 낮은 이율로 대출받도록 지급보증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공씨로부터 9차례에 걸쳐 10억여원을 받은 혐의(특경가법상 배임수재)로 전 대우자동차판매 팀장 장모(45)씨도 구속했다. 대우자동차판매는 2004년 5월 골프장의 시공을 맡기로 하는 사업 협약서를 스테이트월셔와 체결했다.

[박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