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라 민주연구원 사회적경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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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대(對)한 규제를 7월 실시하면서 일어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월간 소비재 수입은 746억 달러로 전년 동기 684억 달러 대비 9% 증가했으나, 일본산 수입은 29억 달러로 전년 동기 33억 달러 대비 13.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7월 한 달 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소비재 중 수입금액이 큰 주요 품목을 전년과 비교한 결과, 하이브리드차량 제외한 승용차(△34%), 골프채(△38%), 맥주(△35%), 사케(△34%), 문구류(△26%), 완구류(△28%), 낚시용품(△18%), 오토바이크(△83%), 미용기기(△66%) 등의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한국 부산에서 가까워 올 봄까지만 해도 한국인 관광객이 붐비던 대마도 관광지, 음식점 등에서 사람이 사라지면서, 지역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쓰시마진흥국에 따르면 2018년 쓰시마시를 방문한 한국인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41만명으로 쓰시마시 인구의 약 10배에 달했다. 올해 1~6월도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2만명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급변했다. 한국에서 일본 여행 불매 운동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쓰시마 진흥국에서는 앞으로 "한일 관계가 호전되지 않는 한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안성에서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8월 2일부터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과 “일본제품 안사기, 일본여행 안가기”캠페인을 시작하였다.

8월 한 달 동안 장날 전통시장, 아파트, 주일 종교기관, 8.14일 위안부 기림 행사, 8.15 광복 행사, 상가 등을 찾아 서명을 받고, ‘노 재팬’ 스티커를 나눠드렸다. 지금까지 총 1004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거리에서 만난 안성시민들은 대부분 불매운동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서명에 참여하였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들의 참여가 높았다. 어르신들도 일본과의 관계악화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불매운동이 ‘반일’이 아닌 ‘반아베’여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서명에 참여하셨다. 외국인들도 흔쾌히 서명을 하였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를 넘어서 '일본의 과거침략 사죄와 배상'과 '대(對)일본 경제의존 탈피 목적' , ‘아베정부의 반평화적 정책 철회’로 까지 확장되고 있다.

‘역사바로세우기’, ‘평화’ 운동인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불매운동에 있어서 지켜져야 하는 원칙들이 있다.

첫째, 아베정부가 태도를 바꿀 때까지 꾸준히 진행되어야 한다. 요즘 다른 사회이슈에 묻혀 불매운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아베정부가 바라는 바이다.

둘째, 무조건적이 반일이 아니라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에서의 분열을 막고 일본 내 평화세력과 국제사회로부터 지지를 얻어 아베정부를 더 압박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소상공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쓰던 물건은 쓰돼 새로운 일본제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관광객이나, 살고 있는 일본인들에게는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

셋째, 역사바로세우기, 기술독립을 위한 노력을 우리나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 없이 일본의 사과와 경제의존 탈피는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과 공부부터 시작해서 독립운동과 친일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평화를 사랑하는 안성시민’들은 안성에서 지속적으로 이러한 세 가지 원칙을 가지고 불매운동에 앞장설 것이다. 안성시민 여러분도 함께 해주십시오.

김보라 민주연구원 사회적경제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