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이 들어오는 것에 찬성하는 주민의 폭력행사로 동평골프장 반대대책위 이재영(81세) 위원장이 2주간의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상을 당했다.
이재영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11일 골프장 반대 현수막을 떼어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보니 마을에 거주하는 30대 젊은이가 현수막을 철거해 불을 붙이는 것을 보고 막으려 하자 한쪽 팔을 훑어내려 피가 나고, 다른 팔도 잡아 비틀어 피멍이 들었다”고 한다.
81세의 고령인 이재영 위원장은 “피도 났지만 어깨부터 팔까지 너무 아파 11일 저녁에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는데 2주일 정도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로 다음날 12일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상시에도 골프장 들어오는 것에 찬성하는 젊은 사람들이 욕을 해대고 대들어서 마을 살기가 창피했다”며 “마을이 이게 무슨 꼴인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동평골프장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동평리 동양마을은 마을의 어르신들이 앞장서 골프장 반대운동을 해왔고 이 과정에서 골프장이 들어오는 것을 찬성하는 마을의 몇몇 젊은 사람들과 마찰이 있어왔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골프장이 들어오는 것에 찬성하는 이들이 마을회의에서도 고령의 노인들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을 해대곤 했다. 차마 마을 창피해서 어디다 얘기도 하지 못했는데 이런 일까지 생겨 기가 차다”며, “골프장 때문에 별일을 다 겪는다. 어디 무서워서 마을에 살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11일에는 폭행사건만 있었던 게 아니다. 주민들이 마을회관에서 골프장 집회를 하며 사용하던 꽹과리 4개, 북 2개, 징 3개가 없어졌다고 한다. 또한 마을회관에 있던 소방용 앰프와 마을 앰프도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