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없는 세상을 꿈 꾸는 영화제>를 진행 하면서





6월 21일(화) 저녁 7시30분 <야만의 무기>를 폐막작으로 영화제를 마칩니다.


4편의 영화를 준비하면서 핵발전소에 관한 영화2편을 앞에 그리고 뒤에 2편은 핵 폐기장에 관한 영화로 묶었습니다.


동경 핵발전소 (Tokyo: Level One)
야마가와 겐 / 2004년 / 110분

첫날 <동경 핵발전소>는 코미디로 보는 핵발전소의 위험을 잘 알리는 수작입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지구상에서 일본의 원전이 가장 안전 하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지진과 쓰나미에 의해 죽음의 재가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지금,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핵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겠다고 선언 했습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핵발전소를 포기 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계속 추진하겠다고 공언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추가건설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후쿠시마의 사고로 원전 신화는 깨졌습니다. 이제 우리 국민들도 위험하다고 인식되어지고 여론의 비율도 반대로 급선회 했습니다.  TV의 공익광고는 깨끗한 청정에너지로 환경 오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며 안전하게 사용 할 수 있다고 그럴싸하게 포장을 해왔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원전이 건설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으면서 원전의 위험성을 치밀하게 알려주는 영화였습니다. 2005년도에 개봉한 이 영화는 2011년의 상황을 담고 있었으며 사고의 예측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수명을 지난 원전(고리 1호기,월성 1호기)이 재가동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원전을 재가동 하는 것은 영화에서 지적했듯이 돈이 오가고 수입원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천문학적인 숫자의 막대한 이익이 국민의 안전에는 관심이 없는 거지요.



체르노빌 전투 (The Battle of Chernobyl)
디스커버리 채널 / 2006년 / 93분

<체르노빌 전투>는  25년 전에  구 소련에서 일어났던 참혹한 사건입니다. 그 사건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하는데도 어느 순간 그 참혹했던 사건을 잊어버림으로써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때 똑같은 일들을 반복합니다.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의 핵원전 사고 이후 가장 강력한 하나의 사건이 반복 된 것이죠. 사실 194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세계 곳곳에서 핵실험이 있었는데 모두 비밀에 싸여있어 우리가 알 수 있는 정보는 극히 미미합니다. 아무튼 체르노빌에서 퍼진 죽음의 재는 1000km가 넘는 영국과 프랑스까지 번지고 우유와 채소에 다량의 방사능이 발견되어 폐기를 시키며 갑상선암이  20%이상 증가하고 기형아 출산이 늘어 났습니다. 그야말로 대재앙입니다.


폐기물 - 핵의 악몽 (Dechets, le Cauchermar du Nucleaire)
arte TV / 2009년 / 99분

<폐기장-핵의 악몽>은  발전소만 알고 있던 우리에게 핵의 쓰레기도 마찬가지로 무서운 재앙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충격적인 장면은 93년 이전까지 세계 곳곳의 깊은 바닷속에 버려진 핵폐기물 드럼통이 삭아서 모두 바닷속 먹이사슬로 옮겨졌고 우리의 식탁에도 올랐을지 모르는 일과 러시아 우랄 산맥의 헤리야빈스크에서 1957년에 터진 핵폐기장은 러시아 곳곳을 지나는 오보강으로 흘러 들어가 수많은 주민들에게 죽음과 고통을 지금까지도 남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그런 사실들이 정부에서 비밀로 감추고 어떠한 정보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핵폐기물이 사라지기까지의 반감기가 1만년~ 25만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럼 그 핵폐기물들은 25만년의 세월을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우리의 역사보다도 더욱 기나긴 세월을 있으면서 지구를 오염시키는 핵을 왜 개발하여야 하고, 그렇게까지 자연과 미래 세대들에게 큰 숙제를 주어가면서 에너지를 만들고, 써야 하고, 편리해야 하는가에 대해 또 한번 의문이 갔고, 인류에 대해 큰 벌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될 정도로 원망스럽고 화가 났다.
인류는 이미 25만년이란 세월을 보내야 하는 엄청난 양의 핵폐기물을 매일 배출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멈추지 않으면 미래의 세대들은 방사능을 맞는 건 보통의 일이고, 방사능에 의한 암이나 뼈가 썩는 일은 일반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이 미래를 편리하고, 행복한 세상이라 할 수 있을까. 인류의 무차별적 발전은 지구를 점점 병들게 하고 있다.
언젠가 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멸망하는 날이 다가올 것이다.
실제로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은 방사능은 암을 만들거나, 살을 썩게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인체에 무해하지는 않으나, 인위적으로 만든 방사능에너지보다 훨씬 해를 덜 준다는 것이다.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든 방사능으로 인해 우리가 피해를 보고, 그 피해를 생태계, 지구까지 영향을 주는 인류는 정말 최악이다. 나는 인류가 최악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아끼고, 활용하고, 자연그대로 순환에 따라 살아가는 세상을 보는 날이 오리라고 믿는다.(황원희, 아힘나학교 중2과정)” 한 학생의 글을 보면 핵폐기장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잘 알것입니다.



야만의 무기 (Sweet Nuke)
이강길 / 2010년 / 115분

<야만의 무기>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핵폐기장(방사능 폐기물이라고 해서 방폐장이라고도 불림)의 문제를 지적합니다. 2000년 충남 태안의 안면도에 지을려고 했던 것이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로 부안 위도로 유치하겠다고 부안군수가 천명하면서 한가구당 5억을 주겠다는 미끼에도 굴하지 않고 반대한 이야기입니다. 핵폐기장으로 건설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많은 문제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부가 추진 하려고 했던 이면의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은 경주의 월성에서 취약한 지반과 활성단층의 문제를 지닌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명을 다하고도 막대한 이윤에 노후원전을 재가동 시키는 나라, 폐기장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뿌리며 주민들을 이간질 시키며 정부가 하는 국책사업에 반대하면 님비로 몰아부치는 나라, 후쿠시마를 보고도 걱정 하지 말라고 원전을 계속 건설하고 수출 하겠다는 나라,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핵발전소와 폐기장의 위험이 이웃 일본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 진행 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이야기입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신화에서 빨리 벗어나서 한번 키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을 끌 수 있도록 우리 다같이 협력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정부 예산에서 원자력에 의존하는 비율을 조금 더 줄여서 대체에너지에 투자 할 수 있는 예산을 만들어야 합니다. 다 같이 노력 합시다.


* 9월에 문규현신부님과 일본에서 영화 두편을 정식으로 갖고 와서 <핵 없는 에너지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 하는 영화제를 준비 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