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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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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 부패비리 ‘도 넘었다’… 더이상은 안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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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시, 부패비리 ‘도 넘었다’… 더이상은 안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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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단체ㆍ골프장 대책위 ‘안성시민 공동대책위’ 발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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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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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의 시민단체와 골프장 대책위들이 22일, 금산로터리에서 '부패비리 척결 안성시민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식을 갖고 있다. ©안성신문 | |
수년째 불법ㆍ탈법적인 골프장 인허가로 부패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는 안성시가 ‘골프맞춤도시’로 브랜드를 바꿔야 하는 게 아니냐는 조소 섞인 비난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예술문화도시’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온갖 부정과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에 대한 개탄이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실추된 안성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지역의 단체와 시민들이 분연히 일어섰다.
안성생명환경연대ㆍ안성시민연대ㆍ안성행복방앗간 등 지역 사회단체를 비롯해 현재 골프장 건설 반대투쟁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는 각 마을의 대책위원회가 22일, ‘부패비리 척결 안성시민 공동대책위원회’(상임대표 이기범, 이하 대책위) 발족식을 갖고 지역에 민주주의 질서와 정의를 세워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산로터리에서 열린 발족식에서 대책위는 ▲골프장 인허가와 관련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시민참여 공동조사 실시 ▲부정비리에 연루된 모든 공직자들의 즉각적인 자진사퇴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된 에덴블루와 동평 골프장의 허가 취소 ▲시민단체들의 도시계획위원회 참여 보장 ▲불법 정치자금과 관련한 정치권에 대한 철저한 수사 등을 공식 촉구했다.
| ▲ 대책위 이기범 상임대표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 안성신문 | |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산골프장의 허가취소에서 최근 동평골프장에 이르기까지 “안성에서 현재 골프장을 비롯해 개발과 관련한 불법 행정행위와 부정비리 혐의가 헤아리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드러나고 있지만, 누구 하나 책임을 지거나 반성하는 모습은 없이 ‘임기연장’만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추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2009년 한 해 동안 안성시 홍보와 이미지 개선을 위해 10억 원의 혈세를 쏟아 부었지만 언론에 나오는 안성은 골프장 비리와 정경유착의 온상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에 대책위는 시민들의 의지를 모아 깨끗하고 정의로운 안성, 시민의 편에서 일하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법 골프장 백지화하고, 이동희 시장은 자진 사퇴해야”
이어 최근 업체 대표의 불법 비자금 조성과 인허가 문제 등으로 중앙정치권 수사까지 확대되고 있는 동평골프장(스테이트월셔CC)과 관련, 규탄발언에 나선 보개면 동양마을 안갑승 이장은, “불법 골프장의 즉각적인 백지화”를 촉구했다.
| ▲동양마을 안갑승 이장이 규탄발언에 나서 불법 골프장의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 안성신문 | |
그는 “안성시는 동평마을 주민들이 평생을 살아온 삶의 터전을 깡그리 강제 수용하고 심지어 조상의 무덤까지 수탈하여 스테이트월셔 골프장에 헌납했다”며, “업체는 사기대출을 받아 검은 돈 잔치를 벌였고, 안성시장과 일부 국회의원, 도청 공무원들이 모두 한통속이 되어 범죄에 가담했다”며 분노했다. 때문에 “경기도지사는 불법 골프장 허가를 즉각 취소해야 하며, 이동희 시장 역시 즉각적인 사퇴만이 시민들에게 사죄를 구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골프장은 단지 일부 소수 부유층의 유흥시설일 뿐 공익시설이 아니라”는 법원의 판결내용에 대한 언론보도를 전하며, “생존권 사수를 위해 불법 골프장 백지화 투쟁에 목숨 걸고 나서는 동평 주민들에게 시민 모두 역지사지 힘을 모아달라”고도 호소했다.
“요즘 언론보도를 보면 안성시에 살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다”며 입을 뗀 죽산면 장능리 하장마을 주민 김종도 씨는, “안성시장을 비롯해 일부 공무원, 시의원까지 도대체 썩은 돈 먹은 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부패비리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소문이 우리를 더 답답하게 만든다”며, “다시는 도둑고양이 같은 공직자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시민 모두가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하고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발족식 후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는 시민들. © 안성신문 | |
이어 그는 “예술문화도시를 표방해온 안성시가 시민들의 환경권과 생존권을 말살하면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골프장 개발업자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었다는 현실이 참으로 수치스럽고 경악스럽다”며, “안성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팔아 돈을 받아 챙기고 그동안 언론에 오르내린 안성시장과 공직자들은 법원의 판결을 기다릴 것도 없이 즉각 사퇴하고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권용일 집행위원장은 “현재 안성에서 운영중인 골프장은 11곳이고 허가 절차를 밟고 있거나 공사중인 곳만도 25곳에 이른다. 지역 전역에 산재한 골프장이 안성 2ㆍ3동을 합친 면적과 같다. 골프장이 들어서면 지역이 발전할 것처럼 얘기하지만 그동안 안성시 재정자립도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고, 시민들의 삶도 나아지지 않았다. 모두 허구”라며, “이제 안성시가 ‘골프맞춤도시’로 브랜드를 바꿀 형국”이라며 개탄스러워 했다.
앞으로 대책위는 골프장뿐 아니라 안성맞춤농협 문제와 지역의 개발사업과 관련한 부패비리 문제를 적극 여론화하는 등 시민들의 감시활동을 조직해나가기로 했다. 또, 지속적인 연대의 틀을 확대해나가며 개발을 명분으로 더 이상 억울한 피해를 당하는 시민들이 없도록 제도적 보완책 마련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 ▲ 대책위가 안성시청 앞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있다. © 안성신문 | |
한편, 이날 시민들은 대책위 발족식 후 안성시청 앞까지 가두시위를 벌인 후 자진 해산했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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