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신종플루와 세종시 수정논란, 강호순 사건 등 올 한해도 경기도는 대한민국 뉴스의 중심이었다.

경기도 뉴스가 곧 한국뉴스라는 등식은 올해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2009년, 경기도를 뜨겁게

달궜던 주요 뉴스를 10대 뉴스로 정리해 본다. ┃편집자 주

1.신종플루 대공황

도내 78만명 확진·의심… 행사취소·휴교사태

올 여름 신종 인플루엔자A(H1N1)가 대유행,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을 강타했다. 올들어 도내에서만 78만5천

여명이 신종플루 확진 또는 의심으로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았고 이중 학생들은 21만7천여명이다.

도내 일선 학교에 신종플루가 기승하자 운동회와 소풍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됐고 학교마다 비상대책을 마련하는

등 긴장의 연속이었다. 도내에서만 300여개가 넘는 학교가 휴교·휴업·휴반을 했다. 또한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시작되기 전 높은 예방접종 예약률을 기록했지만 예방접종 후유증으로 의심되는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예방

접종률은 크게 하락했다.

2.행정구역 통합 논란

3개지역 자율통합 대상 선정… 도폐지 수순논란 확산

올해 초 국회에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이 발의되기 시작하면서 불붙은 행정구역 통합 문제는 전국적

 이슈로 떠올랐다. 통합안의 핵심은 현행 광역시·도-시·군·구-읍·면·동 3단계 행정체제를 통합시-읍·면·동의 2단계

구조로 단순화하고, 인접한 시·군·구를 2~5개씩 통합하고 광역화해 60~70개 정도의 통합시로 재편한다는 것.

이에 대해 김문수 도지사를 비롯한 일부 광역단체장들은 시·군·구 통합이 도 폐지로 가는 중간 단계라며 반발,

논란이 확산됐다. 경기도내 통합에 나섰던 수원·화성·오산, 성남·하남·광주 등 7개 권역 19개 기초단체들 중

행정안전부는 여론조사를 거쳐 자율통합 대상지로 수원·화성·오산, 성남·하남·광주, 안양·군포·의왕 등 3개 지역을

선정했으나 주민간·기초의회간 갈등을 빚으면서 통합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3.세종시 논란

'수정론'-'원안추진' 마찰 속 수도권 기업빼내기 우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행정수도를 충청도로 옮기겠다는 공약으로 시작돼 당초 계획보다 축소된

9부2처2청을 이전키로 하는 '행정복합도시(세종시)'건설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들어 세종시의 자족

기능 미흡과 행정부서의 과도한 분산은 오히려 국가균형 발전이 아닌 행정효율성 저하라는 검토 결과에 따라 세종시

이전계획 전면 재검토 방침을 내려 원안 추진을 주장하는 야당과 충청지역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세종시로 이전할 정부부처의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에 기업과 대학의 이전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주요 기관과 기업을 대거 빼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로 논란은

식지않고 있다.

4.김상곤 교육감 당선과 무상급식 논란

진보성향 교육감, 내놓는 정책마다 충돌 불러

지난 4월8일 첫 주민직선제로 치러진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이례적으로 진보 성향의 김상곤 교육감이 당선됐다.

당시 공교육 불신과 천정부지로 치솟는 사교육비 등으로 기존 교육정책에 염증을 느낀 도민들의 기대심리가 표심

으로 작용해 김 교육감의 당선을 이끌어 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방증하듯 김 교육감은 당선 직후 다니는

곳마다 사인 공세에 시달릴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취임 이후 줄곧 초등학생 무상급식 확대와 혁신학교

설립 등 내놓는 정책마다 포퓰리즘 논란속에 도의회를 비롯 도교육청과 마찰이 지속되고 있다. 취임전부터 1년

2개월간의 짧은 임기로 인해 우려됐던 상황이지만, 이같은 상황이 내년 선거에서 어떻게 작용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쌍용차-77일간의 옥쇄파업

전쟁터 같던 77일간의 옥쇄파업… 노사 양측 상처만 남겨

쌍용차 노동조합은 회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을 거부하며 5월 22일 도장2공장 점거 농성에 돌입한 이후 8월6일

까지 77일간 쌍용차 평택공장내 주요 공장들을 점거하는 옥쇄파업에 돌입했다. 최루액·쇠파이프·불타는차량 등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옥쇄파업은 사실상 노조의 백기 투항으로 막을 내렸지만 노조에게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를, 회사측에게는 막대한 손실로 인한 회생계획 차질 등 상처만 남겼다. 지난 17일 법원으로부터

쌍용차 회생계획안 강제인가 결정이 내려져 2010년 중순께 인수·합병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6.살인마 강호순, 사형선고

경기서남부 공포의 납치 살인행각 사형선고

지난해 12월, 군포의 한 여대생 실종 사건이 강호순의 납치살인극으로 판명나면서 3년여전부터 미제로 남아있었던

경기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실종사건으로 경찰의 수사가 확대됐다. 결국 강이 트럭에 뒀던 점퍼에서 피해자의

체액 DNA가 확보되면서 강이 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란 사실도 드러났고, 이후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비슷한

범행에 대한 보강수사도 시작됐다. 강은 2006년부터 이때까지 강원도 정선군청 여직원과 네번째 처, 장모를 포

함 무려 7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거 당시부터 안산 네번째 부인과 장모에 대한 방화살인 혐의를

줄기차게 부인해 온 강은 원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유죄를 인정받아 사형을 선고받고 상고를 포기, 형이 확정됐다.

7.전 국민을 분노케 한 조두순 사건

초등생 성폭행범에 음주이유 솜방망이 처벌 시민분노

지난해 12월15일, 경인일보가 단독 보도했던 여자 초등생 성폭행 사건은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조두순 사건'을

처음으로 사회에 알린 계기가 됐다. 조두순은 등교 중이던 초등학생을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후 잔인하게

 몸을 훼손시켜 성기와 항문의 기능 일부를 영구적으로 상실케 했다.

이후 검찰은 조를 기소하는 과정에서 개정된 형법을 잘못 적용했고, 2심 법원이 음주감경을 인정해 무기가 아닌

유기징역 12년형을 선고하면서 전국민의 공분을 샀다. 검찰은 해당 검사를 주의조치토록 했고, 대통령까지 나서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자를 엄벌에 처하도록 했으며, 시민들이 법원의 음주감경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사회에

큰 파장을 가져온 사건이었다.

8.안성 미산골프장 허가 취소

입목축적 오류 사업취소에 김지사 공개사과

지난 3월 2일 경기도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결과 번복으로 2000년부터 부지 매입이 시작된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의 미산골프장 사업이 중단됐다. 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입목축적도 조사 결과에 오류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안성시가 입목축적도 조사 담당 기관에 허위 공문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와 안성시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가 진행되면서 관련자 문책 및 고발사태까지 벌어졌고 "법적 하자가 없고

공정한 심의가 이뤄졌다"고 강변해 오던 김문수 도지사는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데 대해 고개를 숙이고

공개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미산 골프장 시행업체는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골프장반대시민대책위는 국민감사 청구를 추진, 승인 취소에 따른 파문이 확산됐다.

9.LH 출범과 지가 보상 후유증

주공-토공 통합… 100兆 부채에 사업 삐걱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지난 10월 통합공사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 통합됐다. 주택사업과 택지개발

사업 공사를 하나로 묶은 LH는 총자산만 105조원으로 지난 1993년 '기능 중복'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통합이

추진된지 16년만에 단일 조직으로 재탄생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100조원이 넘는 부채때문에 통합 이전에

주공과 토공이 추진해 오던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LH는 현재 추진중이거나 계획중인 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지만 평택고덕국제신도시, 양주 광석, 고양 풍동2, 파주 운정3, 의정부 고산, 안성 뉴타운,

화성 장안, 화성 비봉, 남양주 지금 등 9개 지구와 수원 고등, 안양 냉천과 안양9동 새마을지구 등 3곳은 주거

환경개선사업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

10.골목상인과의 결투장 된 SSM 출점

대기업 슈퍼진출에 골목상권 생존권 싸움

기업형 슈퍼마켓이라 불리는 SSM(Super Supermarket)은 골목상권 깊은 곳까지 침투, 지역상권을 송두리째

잠식했다.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대기업들의 슈퍼사업 진출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소상공인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슈퍼마켓협동조합 등이 중심이 된 소상공인들은 SSM 출점시마다 사업조정제도를 활용, 중기청

및 경기도에 사업조정 신청을 냈다. 경기지역에서도 용인죽전점을 시작으로 모두 16개의 사업조정 신청이 제기

됐으며, 대부분의 점포에서 사업일시정지보류권고조치가 내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권고조치를 무시하고, 기습

개점 및 영업강행을 하는 SSM 등도 나타나 상인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지만 GS슈퍼마켓 퇴계원점 등 3곳은 품목

 및 시간 제한 등 상인들과의 자율조정단계를 거쳐 영업을 진행중인 곳도 생겨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