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완 민주당 안성시 위원장이 오늘 오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제(11일) 저녁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지청장 이영만)을 찾아가 “민주당 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이수형 경선 후보측으로부터 현금 1,0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했다고 밝혀 정치권에 폭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하루 앞두고 일어난 홍석완 위원장의 폭탄선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성은 물론 전국적인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어제(11일)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5시간 검찰조사를 받고 왔다고 밝힌 홍석완 위원장은 오늘(12일) 오전 7시 30분부터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수형 후보측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했으며, “그 경위 등을 설명하기 위해 밤 11시까지 5시간을 조사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달 24일 실시된 민주당 안성시장 후보 경선을 며칠 앞두고 이수형 경선 후보자를 지지한 A 민주당 안성시의원 예비후보로부터 5만 원 권으로 1,000만원을 받았다. 평택지청에 받은 돈을 그대로 가지고 가서 건냈다”며 “담당 검사가 직접 조사했다. 이제 검찰이 알아서 할 것이다”고 밝혔다.

홍석완 위원장이 평택지청에 폭로한 것과 관련해 이영만 평택지청장은 “지방선거와 관련해 수사 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더 이상은 말해 줄 수 없다”고 밝혀 이후 검찰 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A 민주당 안성시의원예비후보는 “홍석완 위원장에게 돈을 준 사실이 없다. 홍석완 위원장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검찰에 알렸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때 이수형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운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이수형 후보와 홍석완 위원장의 자리를 주선해 경선 전 2-3차례 우리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수형 안성시장 예비후보는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한편, 홍석완 위원장이 민주당내의 문제를 폭로하게 된 배경에는 민주당의 공천과정에서 공정한 경선을 걸쳐 공천자를 결정했으나 이를 번복하고 재심을 거쳐 전략공천을 하는 과정이 공정하지도 않고, 투명하지 않고, 지역위원회와 당사자의 의견을 배제한 재심 과정과 전략공천 결정 방법에 대한 불만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홍석완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민주당의 지역을 무시하고, 투명하지도 않고, 중앙당 임의대로 하는 후보 결정방식에 강한 반발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여론조사 50%와 당원 경선 50%의 비율로 국민참여 경선을 실시해 장현수 후보가 당선됐으나 이수형 후보가 재심을 청구해 받아들여 11일 경선에서 승리한 장현수 후보가 아닌 이수형 후보가 전략공천자로 확정했다. 그러나 재심과정이 2주 넘게 지속됐으나 전혀 그 내용을 민주당 안성시 위원회와 상대(장현수) 후보에게는 물어보지도 않고, 재심 내용을 알려주지도 않는 등 중앙당이 지역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후보자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이번 재심과정에서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중앙당 책임하에 실시된 여론조사였음에도 의혹에 대해 정확히 밝혀 경선에 참여했던 안성의 당원과 시민 그리고 상대 후보에게 알려 후보가 바뀌게 된 것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다.

홍석완 위원장은 “후보를 바꾸면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중앙당이 마음대로 바꾸었다. 지역위원회와 상대후보가 납득할만한 어떠한 설명도 없었고, 재심내용을 알려주지도 않았다. 정당하게 선출한 후보를 바꾸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정당한 경선을 거쳐 당선된 후보가 탈락시키고, 전략공천(이수형)을 받게 된 후보의 하자와 관련된 서류는 검토하지도 않았다. 지역위원장이 한 말을 최고위원회에 바꾸어 보고하는 등 재심과정과 전략공천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5시간 동안 홍석완 위원장과 담당 검사와 어떤 내용들이 오갔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이수형 후보측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것 이외에 홍석완 위원장이 이번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다른 사안들도 함께 폭로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치안성신문 특별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