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가 시금고 선정의 대가로 안성시에 10억 원의 예산을 농업 분야가 아닌 문화체육 분야에 지정 기탁한 사실이 알려지자 한농연 안성시연합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농연 안성시연합회 이인동 정책부회장은 “각 동ㆍ읍ㆍ면회 순회 간담회에서 많은 회원들이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의 문화체육 분야 지정기탁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며 “쌀 수매문제와 함께 농민들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농연 안성시연합회는 2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가 시금고 계약에서 그동안 특권을 누렸던 것은 바로 안성의 농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금융기관과는 다르게 농민들의 농협이기에 안성에서 농협중앙회가 시금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농민과 분리된 농협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에 묻고 싶다. 필요할 땐 농민들의 농협이고 필요하지 않을 땐 예술인들의 농협인가? 농협이 농민을 배신한다면 농민들도 농협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안성시에 대해서도 “시가 문화예술 분야에 과도한 예산투자로 시민들의 비난을 사자 예술 분야에 또다시 투자한다는 비난이 두려워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의 기탁금을 예술 분야에 지정 기탁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가지고 있다”며 “농민들을 외면한 농협과 농민은 안중에 없고 놀고먹는 축제에만 관심이 있는 안성시는 농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승구 한농연 안성시연합회 회장은 “농협중앙회의 잘못된 지정기탁 문제가 바로잡혀지지 않는다면 집회 등 강력한 투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이후 농협 시지부 지정 기탁금 문제의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는 안성시와 시금고 계약을 체결하면서 4년간 매해 2억 5천만 원씩 총 10억 원을 기탁하기로 한 후, 올해분 2억 5천만 원에 대해 예술단체 숙원사업 지원 1억 원, 엘리트 운동경기부 지원 1억 원, 농ㆍ특산물 행사지원 5천만 원을 지정 기탁해 논란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