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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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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 드라마 제작에 90억 원 지원 추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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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시, 드라마 제작에 90억 원 지원 추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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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난 속 치적 홍보 위한 예산… 끝은 어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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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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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가 추경예산을 세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에는 이동희 시장이 직접 나서서 시의원들과 일대일 면담을 통해 90억 원의 예산통과를 위한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
이번 추경 예산안은 경기도에서 삭감된 무상급식 예산을 세우기 위한 것도, 경제난 속에 늘어나는 실업자들을 위해 예산을 세우기 위한 것도,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민들을 위한 예산을 세우기 위해서도 아니다. 한 드라마 제작사에 긴급히 9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시의원들에 따르면 이동희 시장이 직접 시의원들과 개별면담을 통해 “추경에 90억 원의 예산을 세워 드라마 기획사에 예산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성시로부터 이미 5억 원의 제작비와 바(bar) 광고 지원을 받은 <솔 약국집 아들들>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가 바우덕이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찍으려 하는데 안성시가 세트장 제작비 70억 원과 드라마 제작비 20억 원 등 총 90억 원을 지원했으면 좋겠다”며 시의원들의 협조를 이동희 시장이 직접 부탁했다는 것이다.
“세트장의 경우 보개면 안성맞춤랜드에 이미 조성계획이 있는 안성마춤 장터를 조기에 만들면 된다”며 “랜드 부지 내 호텔 부지 등을 매각해 소요예산 70억 원을 충당할 계획”이라고 했다는 것.
이동희 시장은 이달 29일 시의회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곧바로 추경예산을 편성해 시의회에 예산승인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트장 조성비 70억 원에 대해 일부 시의원들은 “현재 호텔부지가 매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성시가 행안부로부터 기채로 받게 될 70억 원을 쓰려는 것이 아니냐?”며 예산조달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계획대로 부지매각이 곧바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현재 정부에 요청한 기채 70억 원이 승인되면 이를 우선 전용해 쓸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안성시는 이미 문화예술 분야에 올해만도 100억여 원의 예산을 쓰고 있고 안성맞춤랜드 진입로 개설이라는 명목으로 뚫지 않아도 될 산길을 뚫는 데 121억 원의 순수 시비를 썼다. 그것도 부족해 드라마 제작비와 바 광고비를 지난 추경에 편성해 5억 원을 사용했다. 5억 원은 돈도 아닌 듯 이번에는 90억 원의 예산을 드라마 제작사에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양두석 시의원은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시민들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결정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며 “개인적으로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에 드라마 제작에 90억 원을 지원한다는 것은 심각히 고려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세찬 시의원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이동희 시장이 차기 시장에게 부채를 넘겨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안성이 문화예술도시로 계속 갈지도 불명확한 상황에서 90억 원의 예산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석완 민주당 안성시위원장은 “이동희 시장과 시장의 측근들이 자성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바우덕이 하나는 잘했다는 치적을 쌓기 위해 시민들의 혈세를, 그것도 90억 원이나 되는 돈을 쓰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당 차원에서 이번 문제만큼은 꼭 짚고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바우덕이가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을 만한 사람은 아니더라도 자기 재주 가지고 땀 흘려 일한 사람일 것이다. 국민의 피와 같은 나랏돈 가지고 흥청망청 써댄 인물은 아닌 것으로 안다. 더욱이 스타가 되고 싶어 국민들의 세금을 가져다 쓴 위인 또한 아닐 것이다.
안성시가 하늘처럼 섬기며 신화를 만들고 싶은 바우덕이에게 땀 흘려 일하고 사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면, 기획서 한 장으로 90억 원의 돈을 버는 드라마 기획사의 재주라도 배웠으면 좋겠다.
이규민 기자 20034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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