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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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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공원 관리부실 천태만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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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에 조성된 공원들, 봄 맞을 준비됐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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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부실 천태만상… 기초적인 편의시설조차 엉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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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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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자 집 근처의 공원으로 산책삼아 나오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웬만한 곳에는 운동기구까지 설치돼 있어 가족끼리 찾기에 제격이다. 안성 관내 조성되어 운영 중인 공원은 34개소. 시민들은 거리로 나오는데 이들 공원은 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을까? 어린이공원으로 조성된 낙원동의 ‘낙원공원’과 근린공원으로 만들어진 석정동의 ‘돌우물공원’을 찾아봤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니올시다!’
12일 찾은 낙원공원은 공원 내 나무들의 줄기를 잘라내는 전지작업이 한창이었다. 잘라낸 나뭇가지를 치우느라 인부들의 움직임이 바빴지만, 한쪽에서는 10여 명의 어린아이들이 축구하기에 여념이 없고, 때마침 하교시간에 줄지어 나온 여학생 네댓 명도 연못가에 걸터앉아 막 수다가 시작된 듯했다. 잔디밭에는 빈 소주병과 과자부스러기를 앞에 두고 고개를 숙인 채 잠을 자고 있는 한 시민도 눈에 띄었다.
| ▲ 낙원공원 여자 화장실 내부. 세 칸의 화장실 문이 모두 떨어진 채로 세워져 있다. © 안성신문 | |
| ▲ 여자 화장실에 설치된 세면대 한 곳은 고장이 나 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 안성신문 | |
여학생들은 학교 앞 공원이기 때문에 지나는 길에 종종 들러 잠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공원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느냐고 묻자 대번에 화장실을 가리킨다. “한번 가보세요. 문짝이 다 떨어져서 사용할 수가 없어요. 남자 화장실하고 마주보고 있는데 문이 하나도 제대로 달린 게 없는데 어떻게 이용하겠어요?” 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한 학생이 “지난번에는 너무 급해서 친구한테 가려달라고 해서 볼일을 보긴 했지만, 술 취한 아저씨 한 분이 느닷없이 여자화장실로 들어와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말을 받았다.
화장실은 학생들의 말 그대로였다. 여자 화장실은 세 칸으로 분류되어 있었는데 3개의 문은 모두 떨어져 가지런히 세워져 있었다. 세면대는 2개가 설치돼 있었지만 한 곳은 고장이 난 채 방치되어 아예 물이 나오지 않았다.
석정동의 돌우물공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최근에 일부 개보수를 했다는 화장실의 세면대는 여전히 부서진 채로 있어 사용을 할 수 없었고, 공원 중앙에 자리한 음용수대는 수도꼭지만 뱅뱅 돌아갈 뿐 물 한 방울 나오지 않았다.
| ▲ 돌우물공원 화장실의 세면대도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었다. © 안성신문 | |
| ▲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된 음용수대이지만 가동이 되지 않았다. © 안성신문 | |
관절이 좋지 않아 가끔 운동을 할 겸 공원을 찾는다는 한 어르신은 “집에서 가까워 좋긴 한데, 손 좀 씻고 들어가려니까 물이 안 나오네. 지난해엔 물이 잘 나왔었는데……”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온 한 주부는 “놀이시설과 운동시설이 골고루 갖춰져 있어 자주 오는데 저녁나절엔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저녁이면 청소년 우범지대로 바뀌는 이유에서란다. 그는 “공원을 조성하는 것 못지않게 시민들이 불편 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화장실 유리 깨진 것도 며칠 전에 보수를 한 모양이긴 한데 가장 기초적인 편의시설부터 제대로 관리하고 저녁에는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라도 수시로 순찰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공원 시설 유지비에 연 1억여 원을 투여하고, 일시 사역인부를 두어 개개의 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특히 화장실은 12개소가 운영 중인데 보수한 지 하루 만에 문이 또다시 떨어져나가는 일도 발생하는 등 적잖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각 시설물에 대한 점검을 거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비, 조치하겠다”면서, 시민들에게도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공공시설에 대해서는 깨끗이 아껴 사용해줄 것”을 부탁했다.
도심 속 공원은 말 그대로 시민들이 부담 없이 나와 산책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이다. 그런데 최소한 갖춰져야 할 편의시설조차 파손된 채 아예 이용 불가의 상황이 이어진다는 것은 공원관리 책임이 있는 안성시 행정의 자기진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공원을 더 많이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공원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게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아울러 성숙한 시민의식 또한 이에 앞선 필요덕목이 될 것이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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