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7 안성시의원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단일화한 야4당은 단일화를 통해 최현주 후보(중앙)를 당선시켰다. 민주노동당 안성시위원회 이효진 위원장(좌)과 민주당 안성시 지역위원회 윤종군 위원장이 당선자와 함께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실시된 안성시의회 의원 나선거구(미양, 대덕, 고삼, 안성3동) 보궐선거
에서 유권자들이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 최현주 후보를 선택했다.
따라서 내년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안성 민심이 어떻게 나타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낮은 투표율(23.76%)에도 야권단일후보가 집권여당 후보를 눌렀다는 점, 안성에서는
처음으로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안성시의회에 진출했다는 점 등에서 지난해 6.2지방
선거와 함께 안성시 정치지형이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안성의 민심은 그동안 보수정당에 유리한 선거결과를 나타냈지만 최근 수도권의 표심과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선거에는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에서도 수도권
표심과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는 분석이다.
전체 유권자 3만4,915명 가운데 8,296명(23.76%)만이 투표한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열세인 진보진영의 후보가 당선된 것은 전국적인 선거 결과와
마찬가지로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 강행과 전국적으로 문제된 구제역
대재앙에 대한 졸속 대처 등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 위반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와 12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그대로 이어질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선거에서 조직력이 열세인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됐다는
것은 안성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치러진 안성시장, 국회의원, 경기도의원, 안성시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조직력이
우세한 한나라당에서 압승을 해왔다.
지난 2008년 경기도의회의원 안성시제2선거구(동부권) 보궐선거 당시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안성에서는 한나라당 송찬규 후보가 조직력을 앞세워, 총유권자 5만4,503명 중
1만1,005명(투표율 20.2%)이 투표한 당시 보궐선거에서 6,019표(득표율 55.2%)를 얻어
4,894표(득표율 44.8%)를 얻는 데 그친 통합민주당 이필호 후보를 1,125표 차이로 앞서
당선된 바 있다.
따라서 안성은 한나라당의 조직 선거가 장점을 발휘하는 보궐선거에서 불패신화를
자랑해 왔으나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 최현주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한나라당의
보궐선거 불패신화가 깨지고 안성에서도 민심이 급변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또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시장후보 공천과정에서 하자로 안성시장 선거와 경기도의원
선거에서 참패했지만 안성시의원(지역구)으로 2명을 당선시켰고, 안성 유권자 모두 참여한
안성시의회 비례대표로 민주당이 지지를 받아 당선 되었다는 점이 이미 지난 6.2지방선거
부터 민심의 변화가 거세고 일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내년에 치러질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에서 안성의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에서 그동안 분열을 거듭했던 야권이 후보단일화에 성공하며 결집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 치러지는 선거는 양자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이번 야4당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내세웠던 명분도 내년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하며, 이번 보궐선거가 그 단초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성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안성의 민심이 얼마나 무섭게 변하고 있는가를
눈으로 확인시켜 준 선거였다. 보궐선거에서 진보정당 후보가 당선됐다는 것은 더 이상
안성은 한나라당 우세지역이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한나라당의 결집력은 떨어지고
있는 반면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분열했던 야권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는 증거이다”면서
“지난 6.2지방선거와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안성의 유권자들은 전국적인 추세를
따르는 경향도 있지만 지역 정가의 모습을 보면서 판단하고 있다. 이후 치러지는 선거를
여야 어느 쪽의 우세를 점치기 힘들다”고 조심스럽게 평했다.
황형규 편집국장 mirhwang7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