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5만5천t 쌓여… 지자체·농협, 가격인하·내고장 쌀 팔아주기 등 안간힘
2010년 08월 13일 (금) 경기일보 webmaster@ekgib.com
경기도내 일선 시·군과 지역농협들이 햅쌀 출하시기가 다가오는데도 창고에 수북히 쌓인 재고량 처리를 놓고 비상이 걸렸다.
또 시·군과 농협이 줄어들지 않는 재고량으로 깊어가는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합동으로 고통분담에 나섰지만 자체 소비에는 한계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도내 일선 시·군과 지역농협들에 따르면 각 지역별로 쌀 재고량이 이천 1만590t, 안성시 7천t, 파주 5천110t, 용인공동사업법인 3천t 등 도내에만 5만5천t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20만8천t을 매입, 연초부터 쌀 소비촉진 행사 등을 통해 꾸준한 판매실적을 올렸으나 여전히 4분의1 가량이 창고에 고스란히 보관돼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자 도내 지역농협들은 물론 일선 시·군들이 재고 쌀 소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성시는 쌀 재고량 소비를 위해 1포당(이하 20㎏ 기준) 가격을 500~5천원을 인하했으며 국회의원과 유관기관, 사회 및 봉사단체, 기업체 등에 내고장 쌀 팔아주기 운동에 나섰다.
파주시도 타지방 쌀보다 1만원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쌀 소비대책을 수립했으며 화성의 마도농협은 조합원 1천300여명이 대의원 총회를 통해 상품권으로 받던 배당금을 쌀로 지급받았다.
용인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도 지난달 1포대 가격을 2천원 인하한데 이어 다음주 중 또 다시 10% 더 내린 3만6천원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천군도 지역 출신 재외 거주인들과 지역내 1천여개 일반음식점을 대상으로 ‘연천쌀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천시도 떡, 막걸리 등 쌀 가공업체와의 협력에 나서는 등 자구책을 세워 재고량을 소진키로 했다.
하지만 상당수 지역농협과 시·군들이 직원들에게 일정량을 할당, 사실상 판매를 강요하면서 직원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농협경기지역본부과 수원농협은 직원들에게 1인당 각각 20포와 15포, 안성시와 용인쌀공동법인, 이천농협은 각각 50㎏이상과 100포, 50포씩을 할당했으며 파주시는 공무원 1인 1포 의무구매를 실시했다.
이에 대해 농협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생산한 쌀을 오는 10월말까지 소진하지 못하면 더이상 판매할 수도 없다”며 “판매율을 높이고 쌀 판매가 조합의 가장 중요한 문제인 만큼 고통분담 차원에서 각 농협별로 할당량을 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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