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시민연대 ::::::::::::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황은성 시장이 31일, 시청 상황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머리를 숙였다. OBS의 사건보도 이후 이틀 만에 직접 수습에 나선 셈이다. 30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성시지역위원회가 진위를 떠나 안성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킨 일이라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었다.

이날 황 시장은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20만 안성시민과 공직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본의 아니게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을 음식점 직원과 가족, 또 지인들 모두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며칠 전 직접 찾아가 사과했지만 그럼에도 송구한 마음 감출 길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일로 개인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지만 사소한 말 한마디와 부주의한 행동으로 안성시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음에 가슴 아프고, 스스로에게도 너무 화가 난다”며 고개를 떨궜다. 황 시장은 “이번 일을 계기고 다시 한번 자세를 낮추고 몸가짐을 조심하겠다”며, “‘안성시 발전과 안성시민 행복 건설’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초심으로 돌아가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황은성 시장은 지난 12월 18일, 관내 한 음식점에서 홍보담당관실 직원 2명과 평택 주재기자 2명 등 4명과 함께 저녁 자리를 가지며 술을 마셨다. 황 시장은 “도시철도 유치와 유천취수장 문제 등 지역현안을 설명하고, 새해 시정 홍보에 협조를 구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 음식 서비스를 위해 들어온 여직원 K씨는 황 시장이 “물수건을 남자 특정 신체부위 모양으로 만들어 만 원짜리를 감싸 폭탄주 잔을 치라고 해 이를 수차례 거부하자 쫓겨났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건 당일 자리를 같이했던 공무원은 “황 시장이 술에 취하지 않았고, 물수건도 남성의 특정 부위 모양으로 만든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112로 신고가 접수된 상황이나 K씨는 “원하던 사과를 직접 받은 만큼 더 이상의 수사 진행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 경찰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발장이 접수된 사실이 없고, 수사 역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법조계와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건의 경우, 신체적 접촉에 기인한 성추행이 아니라 언어 등에 따른 성희롱에 해당해 관련 처벌 근거규정이 없다는 설명이다. 모욕죄 등도 피해자의 고소가 유지돼야만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가 적용돼 K씨가 고발장을 접수하고 진술을 하지 않는 이상 도덕적 책임을 묻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