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지역공동체는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다. 그 지역의 사람과 자연이 함께 주인으로 살아가며 국가와 역사를 만든다. 안성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 왔고, 만들어갈 공동체의 의 내일은 어제와 지금을 살피는 것에서 출발한다. 지역공동체인 안성이 중심이 되어 사람들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안성사람과 사람들 그리고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안성을 만들고 있는 안성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모습인 안성살이를 담아본다.
▲ 안성신협은 33년만에 처음으로 이용고 배당을 실시했다.
▲ 송창호이사장은 고조할아버지때부터 절실한 천주교 신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송창호(66세) 안성신용협동조합(이하 안성신협) 이사장은 사람을 대할 때는 한 없이 온화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성품을 지녔지만, 자신에게는 스스로가 나태해지지 않도록 항상 행동 하나 하나를 되돌아보며 올곧은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송창호 이사장은 그동안 정치에도 나서보고, 협동조합 운동도 해보고, 시민단체 활동도 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리고 이제 60대 후반에 쉬고 싶을 때도 되었지만, 여전히 자신을 희생해 남들이 행복해지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자신과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의 행복을 본인의 행복처럼 기뻐한다.
조합원 1만3,000여명, 자산 1,540억원에 달하는 안성신협의 이사장을 맡고 있으면서도,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꼼꼼히 챙기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안성신협을 그동안 탄탄하게 클 수 있었고, 앞으로 클 수 있는 힘은 1만3,000여명의 조합원과 19만 안성시민에게 있다고 믿고 있다.
지난 해 2월 송창호 이사장이 취임해 안법신용협동조합으로 업무를 개시한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출자배당과 함께 이용고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송창호 이사장은 안성신협과 안성시민이 하나가 되었을 때, 안성신협도 클 수 있고, 안성시민들도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한 사람이 실천에 옮겨야 하듯이, 안성신협이 먼저 이용고 배당을 실시해 안성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만3,000여 조합원들을 위해 매월 테마여행, 문화유적답사여행, 트레킹 그리고 매주 합창단, 퀼트 모임 등을 만들어 여가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주는 등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갈전리에서 태어나 신부가 되려고 했지만 …
송창호 이사장은 천주교 교우촌이라고 불렸던 미양면 갈전리에서 태어났다.
송창호 이사장의 고조 할아버지 때부터 천주교 집안으로 1800년대 우리나라의 천주교 박해시절부터 천주교를 믿어온 독실한 천주교 집안이었다.
그래서 대대로 박해를 피해 산골에 숨어살다가 할아버지 때 교우촌이었던 미양면 갈전리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천주교 집안의 영향이었는지, 송창호 이사장의 고모 두 분은 수녀가 되었고, 송창호 이사장도 한 때 신부가 되기 위해 신학중교인 서울시 혜화동의 성신중학교를 다녔다.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 무렵 ‘신부가 되는 것 보다, 돼지와 닭을 길러 성당을 더 많이 세우는 것이 하나님의 은총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신학교를 자퇴하고 안성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신학교에서의 공부와 사색은 이후 송창호 이사장이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송창호 이사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성신중학교는 중세의 기숙학교를 그대로 옮겨 놓은 학교였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저녁 9시까지 철저하게 규칙적인 활동을 했다. 외부와도 엄격히 차단되어 있었고, 각 활동마다 규범을 철저히 지켜야 했다. 그렇지만 1960년대 어려웠던 시기에 신학은 물론 수학, 영어, 음악, 미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마음껏 배웠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신학교를 그만 두고 안성에 내려와서는 천주교 재단인 안법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건국대학교 수의학과에 입학했다.
어려서부터 자애로운 아버지 성품 덕택에 자유롭게 들판과 강을 뛰어다니고, 가축도 기르는 것을 많이 보아서인지 ‘돼지와 닭을 기르는 것은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병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생각’에 수의학과에 입학해 수의사가 되었다고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소홀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대학은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당시 전태일 열사가 노동 3권 보장을 외치며 분신해 전국이 떠들썩했으며, 남달리 의협심이 강했던 송창호 이사장 역시 당연하다는 듯 학생운동 대열에 합류했다.
당시 가톨릭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교련반대 운동과 노동3권 보장 운동을 열심히 펼쳤다.
송창호 이사장은 “당시 가톨릭학생회 사업부장을 맡아 활동했다. 경찰에 잡혀갈까봐 친구들과 손을 잡고 다녔을 정도로 암울했다. 그러나 힘없는 사람, 억울한 사람을 위해 살기 위해 학생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후 안성에 내려와 축협과 목장에서 근무하다가 1982년 고려동물병원을 개업해 가축을 치료하며 열심히 생활했다.
당시 송창호 이사장이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2회 졸업생으로 수의사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 밤을 새워 일을 할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밤을 새워야 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송창호 이사장을 버틸 수 있게 해 주었던 힘은 ‘신앙’이었다고 한다.
몸이 힘들 때마다 송창호 이사장은 ‘소홀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하면서 ‘동물병원 찾아오는 사람을 하나님’이라 생각하며 일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마음이 축산농가들에게도 전해져 안성에서 가장 일이 많은 동물병원 가운데 한 곳이기도 했다.
이처럼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인정받으면서 정치권의 권유가 잇따라 들어왔다.
첫 지방선거가 실시되던 1991년에는 여당 일색의 안성의 정치를 바꿔달라는 범민주세력의 추천으로 야권 단일후보(무소속)로 서부권 경기도의원에 출마해 선전했지만 낙마했고, 지난 2006년에는 열린우리당 안성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했지만 낙마하는 등 정치와는 인연이 없었다.
반면, 시민운동 분야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펼쳐 아직도 안성 시민운동의 대부로 꼽히고 있다.
본지 대표이사를 4년 동안 맡아 지역의 올바른 언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안성의료생활협동 이사장을 6년 동안 맡기도 했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에는 안성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활성화해 시민들의 목소리가 안성시정에도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안성시민연대를 만드는데 앞장서 초대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으며, 안성에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를 정착시키기 위해 안성지방자치연구소를 만들어 초대 대표를 맡기도 하는 등 안성에서 시민운동을 활성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선배들의 피땀으로 세운 신협 “안성시민들과 함께 뿌리 깊은 신협 만들겠다”
그리고 10여년 만에 다시 안성신협 이사장으로 안성시민들에게 돌아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송창호 이사장은 머리에 흰머리가 약간 많아졌을 뿐 ‘남에게는 자애롭지만, 본인에게는 엄격했던’ 옛 모습 그대로 안성시민들에게 돌아왔다.
안성신협을 안성시민들의 신협으로 만들어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직 이사장에 취임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안성신협 33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용고배당을 실시하고, 소모임을 활성화 하는 등 다양한 안성시민 모두가 함께 주인이 될 수 있는 신협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31일 안성시민회관에서 열린 ‘제33차 정기총회’에서 안성신협은 당기순이익 8억2,980만2,872원으로 출자배당금 3억9,754만1,511원(배당율 2.6%)과 이용고배당 1억7,000만원 등 총 5억7,254만1,511원(이용고배당 포함 환산배당율 3.74%)을 결정했다.
특히, 안성신협은 지난 해 12월 말 기준으로 조합원수 1만2,749명, 자산 1,540억7,241만1,351원에 달한다.
그리고 2013년에는 경영평가 최우수조합과 트리플크라운(순자본비율, 연체율, ROA-자산순이익율)을 달성하는 등 전국 최고의 신협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2014년을 결산하면서 조합원들에게 출자배당과 함께 이용고배당을 실시하는 등 더욱 더 굳건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송창호 이사장은 “신협 선배들이 한 분 한 분 조합원과 시민들을 안성신협으로 모셔오는 피땀어린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굳건한 안성신협이 가능했다. 안성신협이 지난해 자산 1,500억원 달성과 출자배당과 함께 이용고 배당을 해 줄 수 있었던 것 역시 조합원과 안성시민들의 사랑과 신협 선배들의 피땀 어린 고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공로를 돌리며, “안성신협은 재정건전성은 전국 최고로, 전국의 신협이 부러워하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신협 선배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 안성시민 모두가 혜택을 보는 신협으로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성신협도 지역사회에 개방해 안성시민과 함께 하겠다.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 또한 협동조합 정신이다. 조합원들만의 안성신협이 아닌 안성시민들이 안성신협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조합원들과 시민들이 안성신협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그 혜택이 조합원과 안성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은행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신협을 만들어 가겠다. 조합원과 안성시민들도 안성신협을 안성지역이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키워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송창호 이사장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안성신협은 사랑의 김장봉사와 장학사업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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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신용협동조합 연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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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 안법신용협동조합 창립총회 및 업무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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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4년 자산 1억원 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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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년 자산 10억원 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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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자체회관 준공식(현 금산지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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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년 자산 100억원 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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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5년 정관변경 등기(천주교구포동신협 =>안성신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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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안성신협 본점 신축회관 준공식 ( 주사무소 이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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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자산 500억원 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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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9년 죽산신협 흡수합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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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자산 1,000억원 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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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경영평가 최우수조합 선정/트리플크라운 (순자본비율, 연체율, ROA)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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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2월 제12대 송창호 상임이사장 송창호 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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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2월 자산 1,540억 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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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신용협동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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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 : 안성시 안성맞춤대로 1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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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점 : 031)672-7644, FAX 031)674-7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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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지점 : 031) 677-2501, FAX 031)677-2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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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산지점 : 031)676-6379, FAX 031)676-8082 |
황형규 기자 mirhwang7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