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시민연대 ::::::::::::

지난 11일 치러진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 결과, 안성지역에서는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출마한 후보자들이 무더기로 탈락했다. 16개 조합장 중 무투표 당선을 포함해 6곳만이 수성에 성공하면서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진 것.

이번 선거에서는 양성농협과 과수농협을 제외하고 14개 조합의 현직(직무대리 포함)들이 도전했다. 이 가운데 대덕농협 양철규, 삼죽농협 김영배 후보가 무투표 당선됐다. 과수농협 역시 현 김종학 조합장이 출마하지 않은 가운데 홍상의 후보만 단독 입후보해 당선을 결정지었다.


안성농협 등 5곳 1, 2위 10%p 차이로 격돌

1위와 2위 간 표차가 근소해 재검표까지 이뤄지면서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연출된 곳은 안성농협이다. 이곳 선거에서는 오영식 후보가 현직 한승수 후보를 19표(0.8%)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맞대결로 치러진 안성농협은 3185명의 유권자 중 2273명이 투표(투표율 71.4%)해 오영식 후보가 1142표(50.2%), 한승수 후보가 1123표(49.4%)를 각각 얻었다.

고삼과 양성, 일죽, 죽산 농협 등 4곳도 1위와 2위 간의 득표율 차이가 10%포인트 안쪽에서 당락이 확정됐다. 최다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조현선 현 조합장이 다시 나서며 3파전으로 치러진 고삼농협은 윤홍선 후보가 452표(50.7%)를 받아 승리했다. 윤 당선인은 선거인수 1096명 가운데 899명이 투표(투표율 82.0%)한 고삼농협 조합장선거에서 403표(45.2%)를 득표해 2위를 차지한 조현선 후보와 49표(5.5%) 앞섰다. 정연홍 후보는 37표(4.1%)를 얻는 데 그쳤다.

현 오상환 조합장이 불출마하면서 4파전 대결이 붙은 양성농협은 유건섭 후보가 526표(42.8%)로 조합장에 당선됐다. 2위를 차지한 김윤배 후보는 446표(36.1%)를 받아 80표(6.5%) 차로 자리를 내줬다. 오창홍 후보는 153표(12.5%), 이재호 후보는 104표(8.4%)를 각각 얻었고, 양성농협은 1380명 중 1235명(투표율 89.5%)이 투표에 참여해 지역 평균 투표율을 상회했다.

5명의 후보가 도전하며 최다 대결구도를 보인 일죽농협 조합장에는 유동현 후보가 617표(39.5%)를 받으며 자리를 꿰찼다. 이곳 역시 484표(31.0%)를 득표해 2위를 기록한 안승구 후보와의 표차는 133표(8.5%)이다. 현 조합장인 손성진 후보는 208표(13.3%)의 지지로 3위에 머물렀고, 이진원 후보는 127표(8.1%), 문대식 후보는 125표(8.0%)를 받았다. 일죽농협은 1815명의 유권자 가운데 1566명(투표율 86.3%)이 투표했다.

3명의 후보가 대결한 죽산농협은 현 윤택구 조합장이 당선되며 재선을 확정지었다. 선거인 1752명 중 1539명(투표율 87.8%)이 투표한 죽산농협 조합장선거에서 윤택구 후보는 628표(40.9%), 송태영 후보는 511표(33.2%), 양승한 후보는 397표(25.8%)를 각각 받았다. 당선인과 2위와의 표차는 117표(7.6%)이다.


현직 조합장 6명 ‘수성’… 보개 김장연, 압도적 승리

현직 중 가장 큰 표차를 벌리며 당선된 사람은 보개농협 김장연 후보다. 김 후보는 조합원 1623명 중 1333명이 투표(투표율 82.1%)한 이번 선거에서 무려 1045표(78.6%)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284표(21.4%)를 얻는 데 그친 이승규 후보와 761표(57.2%)의 격차를 보인 것으로, 양자대결의 영향이기도 하겠지만 이번 조합장선거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현직과 1, 2위 자리다툼을 한 서안성농협은 윤국한 후보가 이호웅 후보를 507표(25.0%)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선거인 2553명 중 2035명이 투표(투표율 79.7%)한 서안성농협 조합장선거의 후보별 득표는 윤국한 969표(47.7%), 이호웅 462표(22.7%), 이웅찬 361표(17.8%), 허근 239표(11.8%) 등이다. 두 후보가 격돌한 안성축협은 유권자 1734명 가운데 1606명이 투표(92.6%)하면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현 조합장인 우석제 후보가 891표(55.7%)를 받아 이규홍 후보를 제쳤다. 이 후보는 710표(44.3%)를 얻었으며, 이 둘의 표차는 181표(11.4%)다.

역시 양자대결이 이뤄진 금광농협은 정지현 후보가 671표(56.7%)의 지지를 얻어 현 조합장인 유배근 후보를 158표(13.4%) 차로 따돌렸다. 유 후보는 513표(43.3%)를 받았고, 금광농협은 조합원 1362명 중 1190명(투표율 87.4%)이 투표했다. 미양농협도 현직 조합장을 제치고 김관섭 후보가 653표(49.1%)를 받아 당선을 확정지었다. 1455명의 유권자 가운데 1335명(투표율 91.8%)이 투표하면서 안성축협 다음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인 선거에서 고희경 후보는 421표(31.6%), 송영철 후보는 257표(19.3%)를 각각 얻었다. 1, 2위 간의 표차는 232표(17.5%)이다.

3자가 대결한 서운농협은 신기영 후보가 당선됐다. 서운농협은 1192명의 유권자 중 1003명이 투표(투표율 84.1%)에 참여했으며, 신 후보는 422표(42.3%)를 얻어 334표(33.5%)로 2위를 차지한 홍성현 후보와 180표(18.1%) 차를 나타냈다. 장순원 후보는 242표(24.2%)를 받았다. 안성시산림조합도 현직과 맞붙은 김현치 후보가 196표(17.7%) 차이로 조합장에 당선됐다. 조합원 1576명 가운데 1110명(투표율 69.8%)이 투표한 이번 선거에서 김현치 후보는 645표(58.4%), 현 조합장인 장근홍 후보는 449표(40.7%)를 받아 당락이 가려졌다. 대의원 간선제로 선거가 진행된 안성인삼조합은 유권자 60명 모두가 투표한 가운데 현 조합장인 박봉순 후보가 33표(55.9%)를 얻으며 26표(44.1%)를 득표한 이승록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안성경찰 “당선인 일부 내사 중”

조합장 당선인들은 11일 밤, 개표가 마무리된 한경대 실내체육관에서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았다. 이번 안성지역 16곳의 조합장선거 평균 투표율은 84.9%로, 전국 평균 투표율 80.2%보다 높았다.

한편 전국적으로 조합장선거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안성에서도 허위사실 공표 등으로 일부 당선인에 대한 경찰 내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선거를 위해 선관위에 위탁, 처음으로 전국 동시선거를 통해 조합장을 뽑았지만 현장에서는 뿌리 깊은 금품선거는 여전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향후 재선거가 치러질 농협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안성경찰서는 “고소고발이 이뤄지거나 입건된 선거사범은 없으나 내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만 확인해줬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