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을 앞두고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각 당은 후보자 공천을 마무리하였고, 이제 야권연대를 위한 후보 단일화 과정도 거쳤다. 물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불협화음도 있었고, 이를 봉합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우리는 야권연대가 정당과 정당 간의 연대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야권연대는 정치적 연대임에 분명하지만 정치인들의 연대를 넘어 국민들의 연대가 되어야 한다.
왜 야권 연대인가?
노무현 대통령 말기, 그에 대한 지지도는 추락하고 그가 추진하던 정책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보수언론은 말꼬리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잔인하게 물어뜯었고, 그 장단에 맞추어 보수세력이든 진보세력이든 하나같이 그에게 돌을 던졌다.
그리고 얼마 후, 이명박 정권이 등장하였고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용산 철거민 참사’를 시작으로 불행의 싹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4년 전의 그 선택은 국민들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안겼다.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농민들은 ‘수입개방정책’으로 빚더미에 올라앉았으며, 중소상인들은 대형마트에 밀려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제 생존을 위해 민주주의가 복원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국민들은 민주·진보세력이 하나로 단결해야 한다고 명령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
기억하십니까?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 KBS 정현주 사장을 강제로 쫓아내고, 보수언론 조중동에 종합편성채널 특혜를 안겨주고, 재벌 건설사에 수십조 원에 달하는 4대강 돈벼락을 안겨준 것을! 지금도 KBS, MBC, YTN 언론 3사 노동자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기도에 맞서 낙하산 측근인사를 거부하고 언론 정상화를 위해 싸우고 있다. 국민들의 입을 막고 귀를 막는 권력은 더 이상 국민의 권력이라고 할 수 없다. 지금이 바로 잃어버린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국민적 연대가 필요한 때이다.
생존을 위한 연대
알고 계십니까? 평택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 대한 해고와 무자비한 탄압,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집단해고, 전체 노동자들 중 약 50%가 비정규직 노동자인 것을. 빚더미에 올라앉은 대학생들, 청년 실업과 자영업자들의 몰락, 건강보험 보장률 저하 등 바로 우리 곁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일이다. 더 이상 대한민국은 열심히 일한다고 잘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사람을 끊임없이 무한경쟁으로 몰아내는 사회는 더 이상 행복한 사회가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사회를 정상적인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만드는 일에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생명과 환경, 평화를 위한 연대
공을 쌓기는 어려우나 그것을 무너뜨리기는 한 순간이라는 말이 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깔아놓은 평화와 화해, 민족 공동번영의 길을 하루아침에 파탄시킨 이명박 정권은 우리 역사에 뚜렷이 기록될 것이다. 남북관계 악화로 과연 무엇을 얻었나?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고통과 천안함 피폭, 연평도 폭격, 북한의 핵개발 가속화 그리고 남북이산가족들의 눈물…. 이제 이러한 것을 끝낼 때가 되었다.
야권연대는 야당에게 권력을 몰아주기 위한 연대가 아니라 이 땅의 국민들이 자신의 생존과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연대가 되어야 한다. 야권통합 후보가 이러한 국민들의 명령을 실천하는 데 좋은 쓰임이 되기를 기대한다.
강병권(안성시민연대 공동대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