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적격 스테인레스 볼라드(왼쪽)와 충격 흡수형 적격 볼라드(오른쪽).
▲ 부적격 스테인레스 볼라드(왼쪽)와 충격 흡수형 적격 볼라드(오른쪽)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자동차 진입억제용으로 설치한 말뚝(이하에서는 볼라드)과 관련해 안성시가 법규를 지키지 않아 크고 작은 사고의 위험은 물론이고, 예산낭비까지 불러와 비판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볼라드는 “보도설치 및 관리지침”이나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등에 따라 보행우선 구역을 주민의견을 청취하고 고시한 후 적합하게 적합한 규격으로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안성은 물론이고 경기도 관내 대부분의 시군에서는 이러한 절차가 지켜지지 않고 무분별하게 설치되는가 하면, 그 재질도 화강석, 철재 등으로 이루어져 각종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경기도의 감사와 안전행정부의 감사를 통해 지적받았다.
특히 화강석이나 철재로 만들어진 볼라드의 경우 시각장애인이나 어린이들이 부딪혀 부상을 당하거나, 자전거가 전복되는가 하면, 자동차가 부딪혀 파손되는 등의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시의 경우 지난 2011년부터 경기도 등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철거계획 수립후 철거할 것을 요구 받았으나 그동안 계속해서 미루어 오다가 지난 4월 안성1.2.3동과 공도읍의 부적격 볼라드 836개소를 철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철거한 볼라드는 전체 부적격 볼라드 중 일부로 안성시는 현황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성시 관계자는 지난 8일 “볼라드는 여러 부서에서 필요에 따라 설치했다. 부적격 볼라드의 경우 관련법규를 어긴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설치를 여러 부서에서 하고, 택지개발 할 때 한 것도 있어서 전체적인 현황파악은 아직 안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안성시내와 공도읍에서 철거되지 않은 부적격 볼라드도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안성시는 이번 철거계획을 수립할 당시 안성1.2.3동과 공도읍에 635개의 부적격 볼라드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으나 실제 철거한 것은 836개라고 밝힌 것이다.
안성시는 뒤늦게 지난 3월에서야 관련부서에 볼라드를 설치할 경우 적법한 절차를 거쳐 적합한 시설물로 설치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대해 안성시민연대 권용일 공동대표는 “안성시가 시민의 예산으로 볼라드를 설치하면서 관련 법규를 어겼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더군다나 이번에 또 그것을 철거하기 위해 시민의 혈세가 들어간 것 아니냐? 부적격 볼라드로 인해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은 것은 물론이고 예산을 낭비한 것 아니냐? 거기에 철거한 것은 또 다시 설치할 것 아니냐? 이중 삼중의 예산낭비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한 후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의 “보도설치 및 관리지침”에 의하면 말뚝(볼라드)은 보행자 신체상의 안전을 고려하여 80~100cm높이에 외곽 직경은 10~20cm, 간격은 휠체어 사용자 등을 고려하여 1.5m정도로 해야 하는가 하면, 재질은 충격흡수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되 속도가 낮은 자동차의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구조로 해야 한다.
봉원학 기자 bwh5722@kg21.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