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 이주민센터에서는 매월 한 번씩 무료 진료를 실시한다.
▲ 이주민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어 교육을 받는 모습.
지난 2007년 문을 연 이후 안성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해 온 안성 이주민 센터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여 관계자들이 뜻있는 시민들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안성 서인동 옛 버스터미널 인근 건물의 3-5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안성이주민 센터는 지난 2012년 7월 문을 연 이래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어, 컴퓨터, 한국문화, 악기 등을 교육하는가 하면, 의료지원, 노동상담 등을 해왔다.
현재 등록된 외국인 근로자만 140-150명에 달하고 매주 일요일 실시하고 있는 한국어 교육 등에 참가하는 인원만 평균 50-60명에 달하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안성이주민센터를 지원해 오던 법인이 여러 사정으로 인해 오는 6월 15일 이후에는 지원이 어려울 것 같다는 연락을 해와 그러지 않아도 부족한 관리비와 운영비를 사비를 털어 충당해 오던 상황에서 그나마 지원이 끊기면 문을 닫게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즉 당장 지원이 끊기면 건물 임대 보증금 5,000만원을 돌려줘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지원받아 오던 매달 150만원에 달하는 임대료와 전기세 등의 지원도 끊기게 된다.
현재 안성이주민센터는 별도의 유급관리자 없이 약 15명의 순수한 봉사자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는 상태, 특히 외국인 근로자들로부터 “마더”(엄마)라고 불리우고,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사실상의 센터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신혜원씨(52세)는 그동안 운영과 관리는 물론이고, 부족한 경비까지 사비를 털어 충당해왔다고 한다.
신학을 공부했고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갖고 있는 신혜원씨는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어 교육 등을 하다가 지인의 소개로 안성이주민 센터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본인뿐만 아니라 남편은 물론이고 대학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세 아들까지도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신혜원씨는 “그동안 지원을 해준 법인에 대해 너무 고마운 마음이고 그 분들 덕분에 지금까지 운영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분들의 지원이 끊기게 되면 당장 안성이주민세터의 운영방안이 막막하다. 낮선 나라에 와서 의지할 데 없는 외국인 근로자의 입장에서 이주민세터는 꼭 필요한 존재로 문을 닫아서는 안 된다”면서 뜻 있는 시민들이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 했다.
신혜원씨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은 물론이고, 민간외교관으로서 우리나라를 홍보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대부분이 20대 초반인 이들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에 대해 나아가 안성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는 것이야 말로 장기적으로 보아 국익에 도움이 되고 안성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신혜원씨는 몇 번이나 눈시울을 붉히며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하다 보면 이분들이 대부분 고급인력으로 자기 모국에 돌아가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인데, 우리나라에서 근로하면서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문화가 다른 관계로 어려움에 처할 때가 많다. 그런 분들에게 이주민 센터에서 하는 한국어 교육이라든가 한국문화 교육이 큰 도움이 된다”고 거듭 이주민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주민 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는 안성시청 유근석 팀장은 “이주민센터가 뜻있는 일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어려움에 처해 안타까운 마음이다. 뜻 있는 분들의 도움으로 이주민센터가 더 많은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안성의 외국인 근로자는 지난 2013년 1월1일 기준으로 5,246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안성에 거주하는 외국인 숫자는 1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된바 있다.
그러나 현재 안성시에는 이주민센터 이외에 별도의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시설이나 단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만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문화가족 지원센터”가 사회복지법인 성결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봉원학 기자 bwh5722@kg21.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