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추진하고 있는 안성도시공사 설립에 시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서 이후 추진과정에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안성시가 도시공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관련 조례를 제정해야 하는데, 시의원들이 조례 제정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시의원들이 반대하면 도시공사 설립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박재균) 정책기획담당관 업무보고에서 시의원들은 안성도시공사 설립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최현주 의원은 “외부에서 벌어가는 돈을 안성시가 벌겠다고 시민들에게 물으면 누가 반대하겠느냐. 이것은 여론 조작이다. 지금 부동산 경기는 거품이 있다. 공영개발팀이 있는데, 부동산 경기도 침체인 상황에서 도시공사를 설립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시민단체가 토론회를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시민여론도 좋지 않다. 시민들에게 의견을 듣는 충분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도시공사는 지금 경기로 봐서는 너무 힘들고, 다른 지역 도시공사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잘못되면 안성시는 파산이다”고 지적했다.

김지수 의원도 “도시공사와 관련해 경기도가 제기한 1차 협의의견에 대해 의견서를 작성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주민설명회가 8월과 9월 예정돼 있었다. 9월 10일에 도시공사 설립기준이 개정됐으면 사전에 충분한 이야기가 오갔을 텐데, 안성시가 무리하게 강행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가 하강 국면이다. 다른 지역 도시공사도 적자가 심해 빚을 내서 빚을 메우고 있다. 안성시가 도시공사를 설립해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사업을 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꼭 도시공사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고 밝혔다.

박재균 위원장도 “도시공사가 설립되지 않으면 공도도시개발사업 등 기존 사업 추진은 어떻게 할 것이냐. 시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어 조례가 올라와도 통과되지 않을 것 같은데, 도시공사가 설립될 때와 설립되지 않은 때를 동시에 대비해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성시도 도시공사 설립의 위험성을 인정했다. 김재은 정책기획담당관은 “가용재원도 감소해 부담이 있다. 아직 확정된 것도 없으며, 강행하지도 않겠다”면서 “공도도시개발사업은 도시공사가 설립되지 않아도 별도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형규 편집국장 mirhwang7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