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빅3였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공약했던 ‘기초선거(기초단체장, 기초의원)’ 정당공천 폐지 공약이 다시 최대변수 중 하나로 떠오르며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관련해 대통령 후보로서 약속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공약을 파기하고 오는 4일부터 정당공천을 위한 ‘지방선거 후보자 추천신청’을 강행하고 있다.

반면에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2일, 기초선거(기초단체장, 기초의원) 정당공천 배제로 대선 공약 이행과 함께 신당창당을 전격 합의하며 대선 공약을 실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빅3였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 모두가 지방자치를 위해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약인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가 주요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을 비롯한 야권 후보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후보들의 각축장이 되어 유권자의 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의 판단도 국민의 약속을 지킨 정당의 후보냐,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정당의 후보냐 등으로 선택기준이 보다 분명해지게 됐다.

특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돼 만들어지는 신당의 후보들은 정당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지만, 야권 후보군들 간의 연대와 단일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여 새누리당과 야권 단일후보로 선거구도가 개편될 가능성이 높아 지방선거 지형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후보들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
공정한 과정거쳐 야권후보 단일화해야

이에 민주당의 신동례 안성시의원, 최갑선 전 경기도청 문화관광국 서기관, 한범섭 전 자유민주연합 안성시위원장, 무소속 박석규 (사)21세기여성교육장학회 이사장, 허구욱 전 민주당 안성시위원장, 야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선미 전 국회의원 등은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환영의사를 밝히며, 앞으로 전개될 야권의 후보단일화 과정이 공정한 절차를 통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동례 안성시의원은 “정당공천을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풀뿌리 지방자치 정착을 위해서는 기초선거에서 정당 공천이 없어져야 한다. 그리고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후보들이 공약한 사항으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야권에서 단일화 논의가 있을 것이다. 공정한 과정을 통해 단일 후보가 선출됐으면 한다. 저도 시장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겠다. 3일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갑선 전 경기도청 문화관광국 서기관도 “선거에서 유리하느냐, 불리하느냐를 떠나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방자치를 위해서는 정당공천 폐지가 맞다고 생각한다. 지방정치가 중앙에 귀속되고, 국회의원 줄서기 하는 등의 문제는 없어져야 한다”면서 “오히려 단일화 과정을 거치면 경쟁력이 더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권 시장 후보들끼리 공정한 룰을 만들어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범섭 전 자유민주연합 안성시 위원장도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이 공천폐지를 공약했고, 민주당은 당원 투표를 통해 공천 폐지를 결정했다. 국민과의 약속인 대통령 후보의 공약을 지키고, 당원 투표로 결정된 사항을 지키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야권 후보들 간의 단일화에 대해 다른 후보들과 논의해 볼 계획이다. 곧바로 예비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선미 전 국회의원도 “정당공천을 하지 않는다고 합의한 것을 환영환다. 대통령 후보들의 약속을 꼭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 어떻게 참여할지 고민 중이다. 안성의 변화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박석규 (사)21세기여성교육장학회 이사장도 “중앙정부의 간섭을 배제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정당공천은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과 약속한 만큼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정당공천을 하지 않고, 야권 후보들이 연합을 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야권 후보들 간의 연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구욱 전 민주당 안성시위원장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약속한 만큼 정당공천은 폐지되어야 한다.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야권 후보들이 난립하지 않고, 공정한 단일화 과정을 거쳐 후보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후보단일화 과정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합의한 ‘신당 통합 발표문’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께 약속한 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부와 여당은 대선 때의 거짓말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차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새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 ▶신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약속을 이행하고,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타파하기 위해 정치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 ▶신당은 대선시의 불법 선거 개입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것 ▶신당은 여러 경제주체들이 동반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실현이라는 민생중심주의 노선을 견지 ▶신당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고 통일을 지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황형규 기자 mirhwang7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