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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 가사터미널 일원 활성화 출구 마련될까?
작성자 : 안성신문 작성일 : 2014-03-10
가사터미널 일원 활성화 출구 마련될까?
업체 한 곳 계약이행보증금 예치, 사업실사 중
박상순 기자
▲ 지난 5일, 시청 상황실에서는 '터미널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 안성신문

공사중단이 장기화하면서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가사동 터미널 일원의 복합상가 부지 등에 대한 매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활성화 방안을 찾는 첫 지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잇따르고 있는 투자제안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매매계약 체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H사가 10억원의 계약이행보증금을 예치하면서 현재 사업성 진단을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져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안성시는 지난 5일, 시청 상황실에서 ‘터미널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지금까지 시에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 및 집합건물의 소유권과 유치권을 갖고 있는 D사 등의 관계자들이 함께한 자리였다. 이진찬 부시장은 “그동안 시에 제안서를 공식 제출한 업체는 모두 3곳으로, (제안서 모두에는) 가사동 일원이 활성화되지 않는 요인을 보완하는 나름대로의 대책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터미널 주변을 개발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인 시로서는 누구보다 노력의 결실을 바라고 있다”며, 이날 간담회는 매수의사를 표시한 업체들의 기본계획과 입장을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최근 터미널 일원의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우려의 눈길을 던졌던 집행부로서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는 마권장외발매소 유치에 대한 기본입장을 분명히 하고, 산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투자제안들에 대한 종합적인 상황판단을 위해 마련된 자리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D사의 윤모 본부장은 “이 자리에 참석은 하지 않았지만 한 업체(H사)가 계약이행보증금 10억원을 예치하고 사전 실사 중”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이 업체를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머지 협의업체들의 우선순위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조건이 양호한 곳을 선택해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매수자 위치에서는 터미널 운영권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시에 제출한 터미널 면허권 변경절차의 빠른 이행도 요청했다. D사는 터미널 운영권자를 기존 금호에서 경기대원고속으로 넘기기 위해 계약을 체결하고 시의 신규면허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안성시는 “D사의 신규요청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기존 면허권 소유업체를 대상으로 청문 등의 절차를 거쳐 취소 여부를 결정한 다음 신규면허를 발급할 예정”이다.

▲ 공사가 중단된 지 만 5년이 된 가사동 터미널 일원의 복합상가 건축물.    © 안성신문


터미널 운영 금호→경기대원 변경 추진

지난 1월 일부 내용을 수정해 투자제안서를 제출했던 C사의 관계자는 “D사에 계약의향을 통보했지만 실사 중인 업체가 있어 대기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투자재원은 분양을 통해 마련해야 하지만 지역여건상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게 자체 조사결과였다”며, “외국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아울렛과 마권장외발매소 등을 계획하면서 관광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마사회와도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마권장외발매소의 유치가 불가능하다면 투자계획은 없던 일로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투자를 제안하며 일부 언론을 통해 조명을 받았던 S사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기본입장을 피력했다. S사는 K-POP, 쇼핑, 스포츠, 드라마 관련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쇼핑문화타운(가칭 벨로시움)을 조성하겠다는 안이다. 이 업체 역시 마권장외발매소를 계획에 포함시켰는데, 관계자는 “마권장외발매소는 계획일 뿐이고 주민들의 반대가 있다면 추진할 이유가 없다”며, 이를 제외하더라도 투자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간담회에 함께한 박상기 안전도시국장은 가사지구 상업용지의 용도변경은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통해 입지 가능 여부가 결정될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시행업체가 토지사용권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마권장외발매소는 지금의 상업용지에는 허가가 불가능할 뿐더러 사행성 산업이라는 지역의 부정적 여론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마권장외발매소는 “이후 주민의견 수렴절차가 필요하고, 제기된 문제에 대해 (업체 측의) 해결방안이 제시된다면 검토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추진계획의 시행 여부를 두고 시가 확정적인 답변을 내놓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자리에는 복합상가 건축시행에 참여해 일부 지분을 갖고 있는 E사 관계자가 참석해 안성시에 복합상가의 철거계획을 묻기도 했다. 이에 이병석 건축과장은 “2009년에 공사가 중단된 건축물이 올해를 넘길 경우 구조적으로 안전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공사재개가 이뤄질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철거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답했다. 시는 지난해 말 수요조사를 통해 터미널 복합상가 건물을 철거대상에 포함시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2년 이상 공사가 중단된 건축물의 체계적인 정비를 위해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공포했으며, 시행령과 규칙을 마련해 오는 5월 23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가사동터미널은 지난 2008년 8월부터 운영에 들어가긴 했지만 복합상가와 주차타워는 착공 2년여를 조금 넘기고 시행사가 자금난에 봉착해 2009년 3월께 공사가 중단된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 복합상가는 65%, 주차타워는 90% 수준의 공정률에서 ‘멈춤’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D사의 의지대로 매각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져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특히 투자의향을 밝힌 대부분의 업체가 마권장외발매소 유치를 전제로 마사회로부터 초기 투자자본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져 이후 이를 둘러싼 논란이 한층 가열될 전망된다. 아울러 터미널 일원의 공동주택 개발을 위한 ㈜한마루씨앤디의 사업계획 승인은 지난 2012년 7월에 취소된 바 있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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