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천살리기 시민모임 회원이 송전탑 아래서 전원 연결 없이 형광등을 들자 불이 들어왔다.

3월 11일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발생 3주년이다.

이날을 앞두고 안성천 살리기 시민모임 회원을 비롯한 안성시민 7명이 핵에너지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7일 밤 8시경 고삼면에 위치한 765kv변전소에서 나온 송전탑을 찾았다.

비교적 사람의 발길이 접근하기 쉬운 곳인 인근 용인시의 야산에 위치한 송전탑에 이르러 미리 준비한 형광등을 꺼내 들자 형광등에서는 미세한 변화가 감지되었다.

전기선을 통하지 않고 사람이 들고 있는데도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핵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가 흐르는 송전탑 인근에 강한 전자파가 흐르고 있음을 눈앞에서 확인한 것이다.

탄식인지 환호인지 모를 “와~”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참석자는 “이런 송전탑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전자파가 건강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주겠느냐”고 탄식했다.

장호균 안성천 살리기 시민모임 대표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후쿠시마는 핵발전소 사고 3년이 지난 지금 죽음의 땅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 사고는 우리에게 잘 사느냐, 못 사느냐가 아니라 삶이냐, 죽음이냐를 선택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핵발전을 늘리는 것은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현재 23기인 핵발전소를 2035년까지 41기로 늘리려 한다고 장호균 대표는 정부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지난해 주민들의 힘으로 변전소를 막아낸 경험이 있는 안성시민들이 에너지 절약운동에 앞장서 “지역 에너지 자립을 선언”하고 절전운동에 동참해 근본적으로 제2, 제3의 변전소가 안성에 들어올 가능성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즉 1kw의 전기를 절약하는 개인들의 전기가 모이면 결국 핵발전소 하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장호균 대표는 더불어 “송전탑은 환경정의와 불평등의 상징”이라면서, 전기를 덜 쓰는 농어촌과 중소도시에서는 송전탑으로 인해 주민의 건강과 안전, 재산권을 빼앗기고,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대도시에서는 아무 대가를 치루지 않고 공짜로 경제성장의 과실과 소비를 향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송전탑 아래에서 빛이 들어온 형광등의 불빛은 밀양의 눈물과 분노의 빛이라면서 에너지 절약운동과 에너지 자립에 동참할 것을 거듭 호소했다.

한편 안성천 살리기 시민모임은 오는 29일 저년 7시 반 <2014 지구촌 불끄기 릴레이 Earth Hour 촛불파티>를 개최하여 핵발전의 위험을 되새기고 에너지 자립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관련문의는 시민모임(031-676-0700)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