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휘영기자 ⓒ 안성뉴스24

안성맞춤랜드가 시간이 갈수록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맞춤 랜드 내에 건립된 공예문화센터와 천문과학관 등에는 관람객들의 수가 손에 꼽을 정도여서 인건비, 시설유지비용으로만 한해 수억 원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

시는 랜드에 대한 세부적인 운영체계와 재원조달 방법, 관광객 유치 등 운영방침을 확고히 하고 적자를 줄이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그저 바우덕이 축제와 상설공연을 위한 자리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제일 큰 문제다.

그나마 남사당 상설공연이 시작되는 8~9개월 동안 주말을 이용해 랜드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곳과의 연계성이 부족해 상설공연이 끝나면 관광객들은 약속이나 한 듯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바쁜 게 현실이다.

당초 127억 원으로 안성의 명품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며 시작된 랜드 사업이 이후 수 년 동안 시설투자를 빌미로 현재까지 1천 억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 부었다.

많은 시민들은 그동안 랜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시 측에 촉구했지만, 계획도 없고 일관성도 없는 즉흥 식 행정으로 결국 1천 억 원 짜리 안성맞춤랜드는 혈세만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안성맞춤랜드에는 사업소에 근무하는 공무원(8명)외 기간제근로자 9명, 무기계약직근로자 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한해 인건비와 유지보수비로 10억 여 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또 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천문과학관도 한해 인건비와 유지보수비로 2억 여 원 이상 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투자대비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결론이며, 시설투자 때마다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던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 건너 간지 오래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 유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얘기다.

맞춤 랜드 사업소가 큰 뜻을 가지고 출범한지 10개월이 됐다. 그러나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맞춤 랜드 사업소가 왜 필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랜드의 활성화 방안과 운영체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또 지역경제 활성화가 반드시 연계돼야 하는 것을 기본으로 시민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고견을 통해 공공의 기능과 효율적 경영 등, 포괄적인 기준을 마련하기위해 전면적인 손질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