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대표가 28일 안성의 한경대학교(총장 태범석)를 방문해 교육비 경감 등에 대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교정에서 학생들과 교육비 경감과 청년 취업문제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한경대학교 관계자들에게 새정치민주연합이 추진하고 있는 대학등록금 등 고등(대학)교육 문제에 대한 학교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먼저 김한길 공동대표 “대학등록금이 너무 비싸서 중산층일지라도 대학 다니는 자식이 둘 있으면 견디기가 어렵다. 더 이상 교육비가 우리 중산층과 서민들의 가계를 위협하는 일이 없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경대학교는 2만2,500원 인데 대학별로 입학금이 수십 배씩 차이나는 이런 현상은 많은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 한다. 더군다나 입학금의 경우 법적 근거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GDP 대비 1% 정도의 고등교육 지원 예산이 확보되면 대학 등록금도 지금의 반값수준으로 낮출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공동대표는 “등록금, 입학금 때문에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고 있다. 입학금 자체도 평균으로 따지면 60만원 조금 넘는 수준이고, 100만원도 넘는 곳도 있다”면서 “어디에 사용하고 있는지,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특히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한경대학교에서 여러 가지 혜안들 그리고 교육현장에서 어려운 점들 직접 듣고 문제를 해결하러 왔다”고 말했다.
장병완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은 “대학입학금은 법적으로 근거도 없고, 학교별로 천차만별이다. 국립대는 17만원 수준이고, 사립대는 78만원 수준이다. 그리고 특별한 사용처도 알기 힘들다. 국공립대학은 국가 재정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고등교육법을 개정해 폐지하고, 사립대학은 3년 정도 경과기간을 두고 폐지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태범석 총장, 등록금보다 생활비 부담이 크다
한경대학교 기숙사 확장 요청
이에 태범석 한경대학교 총장은 “대학등록금보다 학생들의 생활비가 더 많이 들어간다. 기숙사에서 50%의 학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학생들의 생활비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면서 “경기도의 입장에서 보면 경기도의 학생들이 강원도와 충청도 등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연간 3조원의 돈이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들어간다. 경기도 유일의 국립대학인 한경대학교를 경기도 거점대학으로 육성하는데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의 공약으로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경섭 기획처장도 “정부가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는데 3조5,000억원 정도를 투자한다. 그런데 문제는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이다. 취업과 창업에 대해 대학교육에 투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출마자들도 고등교육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원은 “고등학교 졸업생이 대학 정원보다 적어진다. 한경대학교를 거점 국립대학교를 만드는 방향으로 통폐합을 해야 한다. 16개 시도 가운데 거점 국립대학교가 없는 곳이 경기도다. 고급인재 육성과 인재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거점 국립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혜영 국회의원은 “지역 거점 대학이 경기도만 없다. 쓰레기매립장 등 서울에서 넘쳐나는 것들이 모두 경기도에 있다. 경기도 거점 대학은 없다”며 경기도 거점대학 육성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혁신학교 정책을 고등교육까지 연결해야 한다. 경기도의 수많은 사립대학을 혁신대학 네트워크로 구성해 공동으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학의 질을 높이고, 경기도의 다양한 사업체와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경기도에는 국립대학은 있지만, 경기도가 운영하는 도립대학은 없다. 사립대학을 인수해 경기도립대학을 설립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반값 등록금의 실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경기도립대학을 설립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에 22조원 투자는 대학졸업생 1명에게 7,000만원 창업지원금 지원 가능
이어 한경대학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교정으로 자리를 옮겨 학생들과 교육비 경감과 청년 취업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대학교 들어오기 위해서 부모님은 사교육비 때문에 고생하고, 들어온 다음에는 입학금, 등록금, 더 많은 생활비 등으로 고생하고, 졸업한 이후에는 취업이나 또는 창업에 고민을 하는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덜어드릴 수 있을까 그 말씀 들으러 왔다”면서 “책상에서 정책 만들어서 그냥 이렇게 따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 계시는 현장의 목소리인 학생분들 말씀 듣고, 지금 겪고 계시는 상황들 잘 들려주시면 좋겠다. 지금 현재 어려운 점들 잘 말해주면 해결 방법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한길 공동대표는 “지난 정권에서 이명박 정부가 4대강을 개발한다고 하면서 4대강 사업에 무려 22조원을 썼다. 대한민국의 대학생이 1년에 28만 명이 졸업하는데 졸업생 모두에게 한 명 당 7,000만 원씩 창업 지원금을 줄 수 있는 돈이 22조원이다”면서 “4대강 사업과 같은 불행한 일 다시는 없도록 할 것이고, 여러분 꿈과 비전이 꽃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우리가 더 많은 예산 지원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와 김상곤·김진표·김창호·원혜영 경기도지사 출마예정자, 장병완 정책위의장, 김관영 비서실장, 김태년 경기도당 공동위원장, 박광온·금태섭 대변인, 윤종군 안성지역위원장과 한경대학교에서는 태범석 총장, 김경애 대학원장, 김경섭 기획처장, 김기호 학생처장, 안재근 산학협력단장 등이 참석했다.
▲ 한경대학교 교정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한길, 안철수 대표.
황형규 기자 mirhwang7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