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지난 13일 가정용 기준(월 20톤 미만)으로 톤당 220원에서 톤당 610원(177%인상. 2.77배 인상)으로 인상한 이후 첫 고지서를 발송하자, 3배나 인상된 하수도요금을 체감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공도읍 지역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하수가 안성시가 1,952억원의 막대한 사업비를 투자한 민간투자사업(BTO 1,4023억3,900만원, BTL 549억6,900만원) 등으로 설치한 하수관거로 직접 연결되지 않고, 하수처리를 위한 펌핑 비용을 여전히 별도로 부담하고 있어 이중 부과라고 반발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납부 거부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현재 안성시가 파악하고 있는 오수펌프 시설이 설치된 아파트는 공도읍의 우림아파트(940세대), 공도주은청설아파트(2,295세대), 부영아파트(788세대), 송정아파트(860세대), 삼성아파트(348세대), 우림루미아트(550세대), 한일타운(274세대), 쌍용스윗닷홈(776세대), 케이씨씨스위첸(1,101세대), 디자인시티블루밍(1,378세대) 등 총 10개 아파트단지에 달하며, 세대수만도 9,310세대에 달한다.
현재 아파트에서 오수펌프를 설치해 펌핑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한 아파트 관계자는 “안성시가 하수도 민간투자사업(BTO, BTL)을 실시하면서 펌핑을 해서 하수를 처리하고 있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직접 하수관로로 연결되는 사업을 해주었어야 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안성시가 부과하는 하수도요금 내고, 아파트 자체적으로 펌핑을 하는 비용도 내야 하기 때문에 2중으로 하수도 비용을 지출하게 됐다”면서 “안성시가 하수관로로 직접 연결해 주지도 않고, 하수도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2중부과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성시 하수사업소 관계자는 “낮은 지대에 건설된 아파트와 개인주택의 경우 자연유하가 안되면 펌핑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파트 건설 허가를 받을 때 하수처리를 펌핑하기로 하고 아파트를 건설했다. 펌핑비용과는 별개로 하수도요금은 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아파트 지역의 하수도요금 2중 부과는 안성에서 2009년에도 문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안성시 아파트입주자대표총연합회는 불당리 처리장이 가동되기 전부터 이들 아파트는 자체 정화처리시설을 가동하고 있었으며, 매월 아파트별로 운영비용을 자체 부담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하수도 요금이 또다시 청구되면서 주민들로서는 정화시설 비용과 하수요금을 이중으로 납부하고 있다며 집단 반발했던 것이다.
당시 문제를 제기했던 한 관계자는 “안성시 하수도 민간투자사업(BTO, BTL)을 실시하면서 현재 펌핑을 하고 있는 아파트에 대해 직접 하수관로로 연결해 주는 사업도 함께 했어야 했다. 안성시내의 한 아파트는 직접 하수관로로 연결을 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 직접 관로로 연결해도 되는데, 안성시가 해주지 않은 것이다”면서 “안성시의 하수행정에 문제가 있다. 2009년에는 아파트 건설사에서 자체적으로 하수처리시설을 한 아파트에 대해서도 안성시가 하수도요금을 부과해 문제가 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관련기사 3면)
황형규 기자 mirhwang7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