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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봉국 안성진보연대 공동대표 |
[기고]
4월 16일은 우리나라 역사상 전무후무한, 수치스러운 참사를 당한 날이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 250명, 단원고 교사를 포함한 일반인 45명 그리고 실종자 9명 등 300여명이 세월호와 함께 진도 앞바다에 수장된 날이다.
당시 온 나라의 지식인들은 일제히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시대를 가를 만큼 우리사회가 달라져야 한다고 비분강개하였다. 그러나 오늘을 돌아보면 세월호는 까마득히 잊혀져가는 한 사건이 되었고 또 그렇게 만들려는 일부세력들 때문에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오리혀 일부 통계에 의하면 안전사고는 작년보다 11건이 더 많아 졌다고 한다.
당시 박근혜대통령은 세칭 관피아, 해피아의 깊은 뿌리를 도려내더라도 부패한 우리사회를 바로잡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반드시 규명하여 사랑하는 자녀와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한을 풀어 주겠노라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전 국민 앞에 약속하였다.
그러나 1주기가 다가오는 오늘까지도 유가족들은 다시 단식을 하고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왜 이런 사태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세월호 유가족대표가 모 방송에 출연하여 대담 말미에 그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바다 속에 침몰한 세월호 인양으로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다는 소원 단 두 가지라고 말하였다.
진상규명이 요원한 이유는 천신만고 끝에 탄생한 세월호 특별법(약칭)에는 사회 저명한 인사들이 포함된 위원회가 구성되어 사회의 구조적인 부정비리와 나태함을 철저히 조사하여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정부에서 시행령이라는 것을 내어 놓았는데 원래 민간인 주도로 조사하게 되어 있는 조직을 행정적인 지원만 하게 되어 있는 사무처 밑에 기획조정실을 두어 민간인 13명위에 공무원 48명을 파견하여 구성함으로써 조사를 받아야할 공무원들이 조사하는 주체가 됨으로써 주객이 전도된 상황 하에서 유가족의 소원인 진상규명은 이미 물 건너간 일이나 다름없다.
그뿐 아니라 정부에서 매년 4월 16일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 대신 안전다짐대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이번주 안성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오셨다. 거리에서 ‘세월호 인양촉구 서명운동’도 함께 하고 안성시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서로 궁금하였던 것 잘못된 보도로 세월호에 대한 오해들을 풀고 마음을 나누는 자리였다. 가족들은 이제 시체장사, 자식장사, 세금도둑 그리고 종북까지……. 안 들어 본 말이 없다고 하였다. 가족들의 원하는 건 보상도 아닌(자식위해 돈을 벌었는데 무슨 돈이 필요하며, 대학갈 사람도 없는데 특례입학이 무엇이냐며 언론의 잘못돼 흑색선전에 분개하셨다)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런 억울한 죽음은 내 자식 내 가족에서 끝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활동 하신다는 절절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가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여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잘못을 박근혜대통령이 약속한대로 척결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제2, 제3의 세월호는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으며 그때마다 우리들의 사랑하는 자녀나 가족을 잃을 수 있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5년 4월 16일은 2014년 4월 16일과 반드시 달라야 할 것이다. 달라진 대한민국 국민들의 성숙한 의식과 가족들의 지친 손을 맞잡으러 4월 18일 서울에서 만납시다.
공봉국 안성진보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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