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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성시의원들이 지난 14일 불당하수처리시설로 연결된 하수관거를 따라 걸어가며 시설을 확인하고 있다. |
안성시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안정적인 하수처리를 위해 민간투자사업(BTO)으로 1,402억3,900만원,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간사업(BTL) 549억6,900만원 등 총 2,000여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투자했지만 하수가 넘치는 등 하수행정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안성시의 공공하수처리시설은 대표적으로 대덕면의 안성공공하수처리시설과 공도읍의 불당공공하수처리시설이 있으며, 안성공공하수처리시설은 아양택지개발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증설을 해야 하고, 불당공공하수처리시설은 현재도 처리용량이 포화상태로 지난해부터 하수가 넘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대덕면의 안성공공하수리시설도 1일 하수처리 설계용량이 3만5톤으로 1일 평균 유입수량이 27,765㎥으로 평상시에는 하수처리용량에 여유가 있지만, 아양택지개발의 아파트 신축 등 각종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면 대덕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증설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불당공공하수처리시설은 1일 1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으로 설계됐지만, 현재 1일 평균 처리하는 양이 1만톤에 육박하고 있다.
또 불당공공하수처시설에 유입되는 하수의 농도가 설계보다 높아 하수처리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하수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하수발생량이 급격히 많아지는 저녁 시간인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하수관의 맨홀에서 월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안성시는 공공하수처리시설 운영업체와 차집관로를 수시로 확인하고, 월류된 차집관로의 맨홀은 즉시 보수하고 있지만, 하수 발생량이 많아지면 하수관 맨홀의 약한 부분이 터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안성시 하수사업소 관계자는 “불당공공하수처리시설은 지난해부터 하수발생량이 늘어나는 시간대에는 넘치고 있다. 원인자부담으로 추진하기로 했던 계획은 당초 계획됐던 아파트 단지가 들어오지 않아, 원인자 부담금을 납부할 수 없어 취소했다. 그리고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했던 계획은 시기 등이 맞지 않아 이에 지난 해 최종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까지는 6,000톤을 증설하기 위해 현재 하수처리시설 증설을 위해 한강유역환경청과 협의 중에 있다”면서 “아양택지개발에 아파트가 건설되면 안성공공하수처리장을 증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안성시민들은 안성시가 2,0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하수처리시설 사업을 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수처리시설은 안성시가 국비를 지원받아 재정사업(국비 70%, 도비 15%, 시비 15%)으로 추진하는 방법과 아파트 건설업자들이 허가를 받기 위해 하수처리시설의 건설비용을 부담해 건설하는 원인자 부담금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안성시가 일시에 하수처리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민간투자사업을 진행해 안성시민들에게 하수도요금 부담만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하수도시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불당하수처리장의 경우 현재 1일 처리용량 6,000톤 증설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140억원이 필요하며, 안성시가 국비 지원을 받아 재정사업을 추진할 경우 안성시 예산은 20억원 정도가 투자되면 된다.
또 원인자부담금 사업의 경우에는 불당하수처리시설을 이용하려고 하는 아파트 건설업체 등이 부담하기 때문에 안성시 예산이 들어가지 않아 시민들의 하수도 요금에 대한 부담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안성시는 대규모 하수도민간투자사업을 추진했으며, 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하수도 요금이 2018년까지 400%나 인상했다.
이에 안성시내의 한 시민은 “안성시가 일시에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한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 안성시가 하수도민간투자사업을 결정했을 때는 하수처리 문제로 개발허가가 되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알고 있었는데, 아파트가 들어설 때마다 하수처리시설을 증설해야 한다면, 구태여 한꺼번에 하수처리시설 공사를 할 필요가 없었던 것 아니냐”면서 “지금이라도 안성시가 민간자본까지 끌어들여 대규모 하수처리공사를 한 이유를 안성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도읍의 한 주민은 “불당 공공하수처리시설에 유입되는 하수량이 지난해 급격히 늘어날 이유가 전혀 없는데, 지난해부터 포화상태가 되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안성시가 하수처리를 제대로 하겠다며 수천억원을 민간자본을 투자해 사업을 했는데, 하수가 넘쳐 흐른다는 것은 안성시 하수행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안성시 하수도요금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인해 월 20톤 이하를 사용(상수도사용 기준)하는 가정용을 기준(분류식)으로 지난해까지 톤당 220원이었지만 올해는 610원된데 이어 2016년 732원, 2017년 878원, 2018년 1,054원으로 인상된다.
황형규 기자 mirhwang7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