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축산악취 민원 해결을 위해 축산악취방지 협의회를 구성하고 지난 24일 시청 상황실에서 첫 회의를 열고 ‘안성시 가축사육의 제한에 관한 조례’ 개정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안성시는 안성시 축산업이 경기도 31개 시·군중 가축 사육두수가 1위로 안성경제의 중추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축사난립으로 인해 악취 민원이 증가하고, 인구유입의 장애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판단아래 축산악취 민원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안성시에 따르면 축산악취와 관련해 2010년에는 300건, 2011년에는 구제역 파동 중에도 210건, 올해에는 6월 현재 131건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안성시에서는 간담회와 교육, 기동단속반 운영, 악취저감사업 지원 등을 펼쳤지만 민원이 줄어들지 않아 축산악취 방지협의회를 구성하고 대책마련에 나선 것이다.

축산악취방지 협의회는 김종원 산업경제국장을 위원장으로 7명의 공무원과, 신동례 안성시의원, 학계 전문가 2명, 환경단체 관계자 2명, 시민대표 2명, 축산단체 대표 9명 등 23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1년 7월 29일 제정된 안성시의 가축사육제한 조례는 축산악취 방지를 위해 도시지역에서의 신규 가축사육을 전면 제한하고 이외 지역에서도 10호이상 주거밀집지역 직선거리 200m이내 지역에서는 가축사육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최근 환경부에서 “5호 이상 주거 밀집지역의 주택대지 경계선으로부터 소·말·양은 200m이내, 돼지·닭·오리·사슴·개는 500m이내 지역”으로 가축사육 제한지역을 확대할 것을 권고함에 따라 조례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김종수 축산과장은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축산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고, 규제는 신규축사 건축에만 해당하는 만큼 기존 축산농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대부분 축산조례 강화에 대해서는 찬성의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축산악취 방지를 위해서는 악취저감시설 설치와, 축산농가에 대한 지원 등 근본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우석제 안성축협 조합장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제재가 아니라 악취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악취저감시설 지원 등의 대안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례 안성시의원도 “축산악취 저감을 위해서는 축산분뇨처리시설 등이 증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연수 서울우유 안성낙우회장도 “축산분뇨를 바로 치우면 냄새는 많이 없어진다. 축분을 바로 치울 수 있는 시스템을 먼저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경대학교 윤영만 교수는 조례는 신규 축사에 대한 제한이라면서 “기존 시설에 대한 악취방지대책이 필요하고 장·단기 축산악취저감대책과 축산발전방안 마련 등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덕훈 한국낙농육우협회 안성시지회장도 “축산분뇨처리시설 증설과 악취저감용 생균제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규홍 안성마춤 한우회장도 “기존 축산악취 문제 대책을 세워야 하고, 이를 위한 시설비 등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은 청미천환경실천연합 회장도 악취저감을 위한 환기시설과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방법등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면서 안성시는 이러한 예산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창현 한경대학교 교수는 “거리 규제보다는 축사허가시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허가조건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형극 경기도 명예환경 감시원은“축산종사자들의 의식전환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세영 대한양계협회 안성시 육계지부장은 “기존 축사가 있는 곳에 새로 주택허가가 나면, 100%민원이 발생한다”며 이에 대한 대책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위원장인 김종원 국장은 “이 자리는 어떻게 하면 축산업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리”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회의를 개최하여 축산발전과 악취저감을 위한 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성시에서는 이날 회의에서 축산조례 개정에 대해 참석자 대부분이 찬성의사를 밝힌 만큼 앞으로 추가검토 등을 통해 안성시 의회에 조례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봉원학 차장 bwh5722@kg21.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