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시·군별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미만).    © 경기복지재단

 
안성의 상대적 빈곤율이 29.4%로 산출되었다. 경기도 전체의 상대적 빈곤율 19.2%보다 10.2%포인트가 높고, 31개 시·군 가운데서는 연천과 양평, 동두천에 이어 네 번째를 기록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도시와 농촌, 산업구조와 인구구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는데 도시보다는 농촌, 도농복합지역으로 갈수록 높았다.

경기복지재단이 ‘지도로 보는 경기도 빈곤’ 보고서를 발간했다. ‘빈곤지도’란 가구소득(100만 원 미만) 분포, 비임금근로자 비율, 장애인·노인 인구비율, 실업자율 등 빈곤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거나 연관이 있는 요인으로 판단되는 15개 주요 지표를 시·군 단위로 정리해 빈곤 정도, 불평등 및 편중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지도다. 아울러 여기서 정의하는 ‘상대적 빈곤층’은 1인 및 농가를 포함해 가처분소득 중위 50% 이하에 속하는 계층을 뜻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 평균 100만 원 미만의 소득분포 지역은 북부와 남부, 모두 외곽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최소 6.8%에서 최대 34.8%까지 시·군의 간격차가 약 6.9배에 달했다. 100만 원 미만의 소득을 갖고 있는 가구의 분포율이 높은 지역은 가평과 동두천, 안성, 양평, 여주, 연천 등 6곳으로, 24.4%~34.8%를 나타냈다. 안성은 26.9%를 보였는데, 양평(34.8%)과 연천(32.2%) 다음으로 분포율이 높았다. 도내 시 단위에서는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에 따른 국민기초생활보장, 무한돌봄사업, 긴급지원 급여를 받는 공공부조 수급자의 분포도 같은 양상이다. 수급자 비율이 높은 곳은 연천(8.7%)과 가평(6.9%), 동두천(6.3%), 양평(5.9%), 여주(5.6%), 포천(5.5%), 안성(4.9%) 등의 순이다. 안성의 경우, 노인인구 비율(12.0%)이 높고, 빈곤가구 중 자기 집을 소유(59.6%)한 비율(59.6%)이 낮지 않으나 동시에 무상 및 기타 시설에 거주하는 층(24.5%)이 상대적으로 많아 수급가구 비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실업률은 도시지역이 높았다. 빈곤율과 달리 경제활동인구가 주로 거주하는 수원(4.8%)과 과천(4.5%), 평택(4.2%), 부천(4.1%) 등의 실업률은 전국 평균 실업률 3.4%(2011년 기준)를 크게 앞서 이들 지역 중심의 일자리 관련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안성은 전국 및 경기도 평균 실업률(3.1%)보다 낮은 2.1%로, 여성(1.5%)보다 남성(2.5%) 실업률이 높았다.

이처럼 실업률은 산업구조와 경제활동인구의 구성 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데, 도시지역은 실업률이 높은 반면 도농복합지역은 임시·일용직 비율이, 경기 외곽지역은 비임금근로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양평은 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임시·일용직 비율이 가장 높은 27.4%였고, 농촌지역이자 자영업이 많은 가평은 비임금근로자 비율이 52.9%에 달했다. 안성은 상용근로자 49.6%, 비임금근로자 28.8%, 임시·일용근로자 21.8%의 구성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가구부채율, 4년제 대학 졸업자, 한부모가정 등은 주로 서울 근교의 도심지역에 밀집해 있는 특성을 보였고, 반면 외곽의 농촌지역은 노인·장애인 인구비율이 높으면서 빈곤율과 자살률 또한 동반 상승하는 추이를 보였다. 가구부채는 주택자금의 비중이 가장 커 광주와 군포, 의왕, 용인 등 주로 신도시를 중심으로 58.8%~64.6%를 차지했고, 안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44.7%였다. 하지만 안성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 중에서 자살로 인에 생을 마감하는 사람의 비중은 비교적 높은 36.5%였다.

경기복지재단은 “빈곤지도는 가독성 있는 지도를 활용해 지역별 상대적 빈곤과 빈곤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 변수들의 분포를 보여주는 것에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실태조사를 토대로 복지욕구를 파악해 계층별, 지역별, 특성별 맞춤정책의 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연구에서는 경기도의 ‘2011년 경기도민 생활 및 의식조사’와 통계청의 ‘사회통계 인구동향’ 자료가 활용됐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