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과 수많은 의혹은 물론이고 위법 의혹까지 받아온 동안성 시민 복지센터(이하 복지센터)와 관련된 각종의혹이 해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안성시가 사실상 목욕탕인 복지센터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특히 본지에서 확인한 기본설계 협의(안)에 따르면 안성시가 주먹구구식의 계획을 가지고 복지센터 사업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되어 안성시의 무계획적이고 즉흥적 사업에 대한 비판여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안성시는 당초 ‘다양한 기능을 갖춘 새로운 복지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목욕탕과 함께 자치사랑방, 강의실, 영화감상실, 다목적실 등을 갖춘 동안성 시민복지센터를 계획했다.
그러나 목욕탕이 포함된 복지센터 건립계획이 알려지면서 인근에 기존 목욕탕이 2개나 있고, 복지회관이 있는 곳에 19억원이나 되는 혈세를 투입해 사실상 목욕탕이 중심이 된 기존에 있는 복지회관과 중복된 복지센터를 짓는 것은 시민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사업추진과정에 대한 각종 편법·특혜의혹이 제기된바 있다.
그러나 안성시는 이러한 비판과 각종의혹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복지센터를 강행하고 있다.
더욱이 본지에서 확인한 기본설계협의(안)에 따르면 그나마 복지센터를 짓는다는 명분하에 당초 예산수립시 계획되었던 강의실, 영화감상실, 다목적실 등은 사라지고, 전체 소요예산의 절반이 목욕탕관련 예산으로 책정되어 있다.
따라서 복지센터가 아니라 특정단체를 위한 목욕탕을 짓는 것 아니냐는 선심성 특혜 의혹이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되었으며, 안성시의 무계획적이고 즉흥적인 사업계획 수립과 추진에 대한 비판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목욕탕 예산이 전체 예산 절반
당초 계획되었던 강의실 영화감상실 사라져
기본설계협의(안)에는 당초 3층에서 2층 규모로 층수는 줄어든 대신 건축 면적은 당초 1,025㎡(310평)에서 1,231.67㎡(372.58평)로 늘어났다.
그런데 관련예산은 당초 공사비 17억원에서 14억9,925만원 규모(토목공사비 5,000만원 제외)로 줄어들었다.
기가 막힌 것은 14억9,925만원 중에서 목욕탕(122.77평)예산이 7억3,662만원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초 2층을 자치사랑방으로 운영하고 3층은 강의실, 영화감상실, 다목적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지시설을 만든다는 계획이었으나, 3층은 아예 기본설계안에서 빠져 버려 목욕탕과 자치사랑방만이 기본설계협의(안)에 반영되어 있다.
이에 대해 안성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결국 본지에서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동안성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지센터를 만든다는 명분으로 특정단체를 위한 목욕탕을 짓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안성시 행정이 주민을 위해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고 계획을 세워 예산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먹구구식으로 예산을 수립하고 보는 행정을 하고 있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즉 예산규모도 때에 따라 왔다 갔다 하고, 시설도 아무런 설명 없이 자의적으로 넣거나 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민들의 합리적 비판에도 아랑곳없이 사업을 강행하고, 특정단체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과 시민혈세로 시민을 죽이는 행정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특혜의혹을 부채질하는 행정을 하는 안성시 행정에 대한 비판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죽산면의 한 주민은 “19억원이나 되는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을 이처럼 주먹구구식으로 계획을 세워서 해도 되는 것이냐”면서 안성시 행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예산 수립과 집행에 있어 사전 계획을 통해 민주성과 적정성, 절차적 정당성, 합리성, 형평성을 가져야 할 안성시가 아무런 계획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집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행정이고 시민혈세를 낭비하는 행정이라는 비판인 것이다.
봉원학 차장 bwh5722@kg21.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