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암리 주민이 폐스티로폼 재생공장이 건축되고 있는 현장을 가리키고 있다.
주택, 축사, 과수원 바로 옆에 스티로폼 재생공장이 건축 공사에 들어가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양성면 명목리 431-6번지 일원에 폐기물처리업인 폐스티로폼 재생공장이 건축공사를 하고 있다.
행정구역상 명목리이지만 삼암리 경계지역으로 공장 건축 부지와 바로 접해서 주택이 있는가 하면 인근에 삼암리 주민들이 사는 주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안성시가 지난 3월 폐기물처리업 부지로 ‘적합’하다는 결정을 해줘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스티로품 재생공장의 건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주변을 보면 공장 부지와 접경선에 바로 붙어 집이 한 채 있으며, 삼암리 주민들이 모여 사는 주택 밀집지역과도 불과 100m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공장부지 바로 옆에 축사가 있으며, 공장부지와 도로 하나를 건너 배 과수원 등이 있어 삼암리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농축산물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삼암리 송말·지남촌 대책위를 구성하고 공장 건축공사장 인근에 ‘청정마을에 폐스티로폼 폐기물처리장 결사반대’라는 플랭카드를 내걸고, 공사장 입구를 농기구로 막는 등 공사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더욱이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 이장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폐스티로폼 재생공장 건축 공사가 진행됐으며, 황은성 시장이 방문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가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주민은 “황은성 시장이 지난 22일 현장을 방문해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해서 안 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황은성 시장이 다녀간 후에 골조공사를 진행했다. 행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황은성 시장은 국장 전결이라 모르고 있었다는데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공장이 들어서려면 트럭 등이 다니기 때문에 진입도로가 4m는 되어야 하는데, 현재 도로는 채 3m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허가를 받아 공장을 짓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 주민은 “행정구역상 양성면 명목리이지만, 실제로는 삼암리 마을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런데 마을이장도 몰랐고, 양성면 사무소에 물어봤는데, 면사무소에서도 몰랐다고 하더라. 마을 이장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공장이 들어올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또 폐스티로폼 재생공장 공장부지 바로 옆에서 배 과수원을 하고 있는 한 주민은 “폐스티로폼 재생공장이 들어오면 배는 팔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과수원을 할 수가 없다. 폐스티로폼 재생공장에서 냄새와 먼지 등이 나오는데, 국가기관에서 조사하는 친환경 검사에 배가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없다”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박종도 환경과장은 “아직 인허가는 나가지 않았다. 건축허가가 나가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폐기물처리업에 대한 ‘적합’여부에 대한 ‘적합’이라고 답변했지만, 아직 폐기물처리업 허가신청은 들어오지 않은 상태다”며 “폐기물처리업 회사에 지난 주 주민 민원과 종합적인 상황을 검토한 다음 허가신청을 하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성시는 지난 3월 폐기물처리업체가 신청한 ‘폐기물처리(종합재활용업) 사업계획서’적합 여부를 묻는 신청서에 ‘적합’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이에 폐기물처리업체는 앞으로 폐기물처리업 허가 신청을 할 것으로 보여 안성시가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형규 편집국장 mirhwang71@naver.com
▲ 한 주민이 폐스티로폼 재생공장이 건축되고 있는 현장 옆을 쓸쓸히 지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