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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복합교육문화센터 연내 착공, 재원조달 무리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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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안성신문 |
작성일
: 2013-0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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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교육문화센터 연내 착공,
재원조달 무리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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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건립계획안 시민공청회 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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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순 기자 | ‘복합교육문화센터 건립 시민공청회’가 23일,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2016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사업의 추진계획과 설계공모 당선작에 대한 설명을 기초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5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공청회에 앞서 황은성 시장은 “안성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발전속도가 늦긴 하지만 예술문화 부문의 역량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시민의 62%가 이용하는 시민회관이 30여 년 전에 500석 규모로 건립되면서 규모가 협소하고 노후화해 신축을 결정,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업이 역대 단일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임을 전제하고, “오늘 자리에서 제기되는 의견을 적극 반영해 혈세 낭비 없이 지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 2016년 6월까지 추진될 예정인 현수동의 복합교육문화센터 배치계획도(안). © 안성신문 | |
시는 현수동 80번지 일원 3만 7,287㎡(장애인복지관 및 보훈회관 7천㎡ 포함) 부지에 오는 2016년 6월까지 연면적 1만 4,872㎡ 규모(지하1층, 지상4층)의 복합교육문화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공연 관련시설과 주민편의시설, 부대시설 등을 갖추게 되는 이번 사업에는 총 522억 원(국·도비 80억 포함)이 투입된다.
건축계획(안)에 따르면, 공연 관련시설 규모는 총 6,426㎡로 대공연장(1천 석)과 소공연장(300석), 전시시설, 다목적홀, 부속시설, 야외음악당(400석)을 갖추게 된다. 주민편의시설은 강의실과 세미나실, 다목적 체육실, 카페테리아, 로비 등으로 2,570㎡ 수준이며, 이밖에 행정시설과 보육시설 및 식당 등의 기타시설도 들어선다. 주차장은 지상 210면, 지하 100면이 계획됐다.
설계공모 당선사인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측은 “자연과 사람, 문화를 즐기다‘를 메인테마로 정하고, 사업부지의 특성 등을 고려한 인지성과 수변공간과의 연계성, 운영 및 공간의 활용성에 주안점을 둬 설계했다”고 전했다. 또 “보행자 및 차량운행을 고려해 내부 순환동선을 확보하고, 공공성 확보 측면에서 공개연습실과 세미나실, 어린이 놀이방과 체육단련실 등 테마별 공간계획을 수립해 주민편의를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접근성 높이고, 소공연장 활용성 충분히 고려할 것”
이어진 질의응답 및 제안 시간에는 예산조달방안에서 기술적인 부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출됐다.
임충빈 한국문인협회 전 안성시지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접근성을 높이는 문제”라며, “대형차량의 원활한 진출입 등을 위해 인접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할 것과 궁전웨딩홀 방향에서 연결하는 교량 설치”를 주문했다. 또 “대공연장이 1천 석 규모임을 감안하면 현재 계획된 310면의 주차장은 너무 적어 안정적인 주차공간의 확보가 필요”하며, “시설의 외벽과 내부에 안성의 이미지를 영구적으로 형상화하는 방안의 설계검토”도 요청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교량을 설치하는 데는 적잖은 예산이 소요돼 장기계획으로 검토하겠으며, 주차공간은 현재 확대방안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 “시설의 내·외부에 안성을 상징화하는 방안은 설계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안성미술협회 이병채 회장은 “인근의 이천시만 하더라도 전시장이 미술관 역할을 하며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전하면서, “설계상 4층에 위치한 전시실은 접근성 향상을 위해 1층으로 변경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작품의 운반 등을 고려한 내부의 차량동선 확보와 작품보관을 위한 수장고의 설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요구에 대해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측은 “내부의 차량순환 동선은 충분히 고려됐으며, 전시실의 위치변경은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한국예총 안성시지회 이상헌 지회장은 “좋은 건물이 지어져도 어떤 내용을 담는가는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8개 단체, 350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예총의 전문인들에게 설계 명예감독직을 부여해줄 것”을 요구했고, 황 시장은 직접 나서 “이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밖에 지역의 건축사무소 관계자들은 신재생에너지 활용계획과 관련, “태양열을 선택하게 된다면 외벽 등의 설계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미관상의 영향을 고려한 공간계획의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기했다. 또 “지하주차장의 채광 및 환기시설 확충”과 “대공연장보다 상대적으로 이용빈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소공연장의 활용성을 충분히 고려할 것” 등을 요청했다.
| ▲ 안성시민연대 권용일 공동대표가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 안성신문 | |
안성시민연대 권용일 공동대표는 사업추진 과정에서의 시민 여론수렴 여부와 구체적인 예산조달 계획을 물었다. “시민회관 건립추진위원회에 참석했던 위원이 최종 부지선정 결정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지선정 과정이 불확실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고, “대규모 사업임을 전제할 때, 안성시 예산규모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기초로 투자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부지선정 과정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못한 측면이 있으나 이는 부동산 투기 우려 등에 따른 것”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더불어 “사업비는 매년 120억 원 규모로 연차별 투자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현재의 안성시 재정규모상 계속비 확보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시, 구체적인 재원조달계획부터 수립하는 게 순서
하지만 안전행정부는 기존 유사시설의 매각을 조건으로 이번 사업을 승인했으나 아직까지 안성시는 이의 이행을 위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 즉 안성시는 청소년 문화의 집과 여성회관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투·융자 심사를 통과했지만 현재 시가 밝히고 있는 재원조달계획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두 시설 모두 현재 시민이 이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복합교육문화센터의 준공과 함께 매각시기는 조정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 문화의 집은 시가 발표한 대로 현 시민회관을 청소년센터로 리모델링해 기능을 가져갈 수 있지만, 여성회관의 경우 당초의 계획대로 매각을 고려한다면 복합교육문화센터에 공간을 확보할 것인지의 여부는 이미 결정됐어야 했다.
그리고 복합교육문화센터 설계안에는 여성회관의 대체공간이 담겨지지 않은 상황으로, 하지만 시는 이를 대신할 매각계획 검토안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안행부의 조건부 승인은 시의 재정규모나 운용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정이다. 지역에서 과도투자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차치하더라도, 600~700억 원 수준인 안성시 가용예산 규모에서 사업이 종료되는 해까지 매년 100억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을 흔쾌히 용인할 시민은 많지 않아 보인다. 이는 사업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시민사회가 동의할 수 있는 안성시의 구체적인 재원조달계획이 먼저 수립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복합교육문화센터 설계용역은 오는 9월 말에 마무리되며, 현재 진행 중인 도시관리계획 결정용역은 6월 말 준공이 예정됨에 따라 시는 7월께 토지보상에 들어가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가장 까다로운 농업진흥구역 해제 승인과 시설결정 절차를 감안하면 추진일정은 다소 지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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