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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 금석천 오수유입 여전
작성자 : 안성신문 작성일 : 2013-10-01
하수관거 사업은 끝났으나…
금석천 오수유입 여전
안성시 “종합적인 진단 거쳐 신속 조치할 것”
박상순 기자
▲ 민간 하수관거 사업이 마무리되었지만 금석천 대덕농협 앞쪽의 오수유입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쪽은 바닥의 흙을 볼 수 있는 맑은 물이지만 아래쪽은 푸르스름한 탁한 색을 띠고 있다.     © 안성신문
 
금석천 일원이 새롭게 단장됐으나 여전히 악취를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다. 오폐수 유입을 뒷받침하는 조사결과도 나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이름과는 달리 도심하천의 치수기능과 시민들의 친수공간 확보에 방점을 두고 진행된 것을 전제하더라도 문제는 남아 있다. 시민들이 냄새 등을 이유로 금석천을 가까이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안성시는 지난 7월 초 ‘금석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준공식을 화려하게 치렀다. ‘청계천+20 프로젝트’ 2단계 사업지구로 안성이 선정되면서 지난 2010년에 시작된 사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총 112억여 원이 투입됐다. 수질개선과 하천공간의 녹지 네트워크 구축이 사업의 목표였다. 이와 함께 사업구간 일원에는 금석천의 수질 및 유지용수량 등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방안이 검토되면서 BTO 하수사업을 통한 차집관로 공사가 별도로 진행되기도 했다.

그런데 두 사업이 마무리된 지금, 수질이 상당 부분 개선되긴 했으나 일정 구간의 오폐수 유입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10여 년 동안 이 하천을 모니터링해온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의 조사내용에 따르면 차집관로 공사를 끝낸 시점을 기준으로 금석천의 수질은 이전보다 크게 나아졌다. 준공식이 있은 다음 8월 30일에 진행된 수질조사와 그 이전 9년 간의 검사수치 평균값를 보면 물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수질기준 중 하나인 COD(화학적 산소요구량)의 경우, 58.6㎎/ℓ에서 10㎎/ℓ로 개선됐다. COD는 유기물 등의 오염물질을 산화제로 산화 분해시켜 정화하는 데 소비되는 산소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물이 오염될수록 그 값은 크다. 또 DO(용존산소량)는 5.8㎎/ℓ에서 5㎎/ℓ로, NO2(아질산성질소)는 0.41㎎/ℓ에서 0.05㎎/ℓ로, NH4(암모니아성질소)는 6.8㎎/ℓ에서 1㎎/ℓ로 각각 낮아졌다. 눈에 띄는 변화다.

그런데 9월 23일 진행한 수질검사에서 금석천 구간의 비룡초등학교 앞과 대덕농협 앞의 수치값이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이 두 곳은 약 500여 미터 떨어진 지점으로, 대덕농협 앞쪽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탁할 뿐 아니라 주민들의 악취호소가 집중되는 곳이기도 하다. COD는 비룡초의 경우 5㎎/ℓ를 보였으나 대덕농협 쪽은 이의 4배에 달하는 20㎎/ℓ으로 조사됐다. NO2는 비룡초 0.2㎎/ℓ, 대덕농협 0.5㎎/ℓ, NH4는 비룡초 0.2㎎/ℓ, 대덕농협 2㎎/ℓ였다.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하태근 간사는 “대덕농협 쪽의 암모니아성질소가 비룡초 앞보다 10배 가량 높게 나타난 것은 현재 생활폐수 등의 직접적인 유입을 예측할 수 있는 근거”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반적인 금석천의 수질개선은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아닌 하수관거 사업에 따른 결과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수생물 등 생태계의 변화는 장기간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우선적으로 일부 구간의 계속되는 오수유입에 대한 진단과 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COD값의 상승 경향은 도로 포장률이 높아진 것과 관련성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12억 원의 예산을 들인 금석천 생태하천복원사업에 오염물질을 걸러낼 수 있는 저류시설의 설치를 포함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안성시 관계자는 “시 자체적인 모니터링과 민원 접수 등을 통해 해당 구간의 오수유입을 파악한 상태”라면서, “하수관로의 오접 여부와 우수관만 설치된 노후화된 아파트에서 세탁기를 설치해 흘러드는 경우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 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단기적인 모니터링 결과이긴 하지만 물속생물과 조류 등이 이전보다는 많이 늘어나는 추세로, 현재 금석천은 3급수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불어 저류시설 설치와 관련해서는 “설치장소와 비용 등의 문제로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연계해 시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도심지의 사례를 중심으로 타당성을 분석해 장기적인 과제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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