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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 시각장애인 설움 '언제까지'

작성자 : 안성뉴스24	작성일 : 2013-10-24

시각장애인 설움 "언제까지"
이용시설, 편의시설 엿장수 맘대로

정휘영 기자 | jhy4430@hanmail.net

승인 2013.10.24 11:02:06


▲엉뚱한 곳으로 표기돼 있는 유도블럭 ⓒ안성뉴스24

시각장애인들이 올바른 길을 찾고 자립을 도와주는 도구이자 권익을 보장하기위해 제정된 '흰 지팡이의 날 기념식' 지난 22일 서안성 웨딩홀에서 열렸다.
그러나 기념식은 기념식일 뿐, 안성시 대부분의 지역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기본적인 시설이 미흡해 시각장애인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외출요?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외출한다는 생각은 아예 할 수가 없어요!" 안성시 봉산동에 사는 시각 장애인 이모(55)씨의 넋두리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설치된 안성시의 주요 도로의 점자 블럭이 오히려 시각장애인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점자블럭이 잘라저서 이어 붙여있다. ⓒ안성뉴스24

특히 변형하지 말아야 하는 점형블럭을 잘라서 끼워 넣은 곳을 비롯해 유도블럭 설치가 엉망인 곳이 많아 보행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보이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사람의 약속인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럭은 보도위에 보행, 정지, 유도, 분기점을 표시하는 노란색 블럭이다.
시각장애인 중 70%는 약시로 이들에겐 주변과 구분되는 노란색이 사물인지에 효과적이지만 시내 일부 지역은 보도블럭을 교체하면서 검은색 보도블럭을 설치, 안성시가 기본적인 설치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점자블럭 설치구간에 잡동사니가 쌓여있다. ⓒ안성뉴스24

특히 점자블럭 반경 20㎝이내에는 어떤 장애물로 없어야 하지만 인도에 적치해 놓은 물건, 차량 등이 점자블럭을 가로막고 있는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는 어느 한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또 버스와 택시 등 주요 대중교통 승·하차장으로 이어지는 점자블럭은 필수지만 시민회관 앞 버스정류장은 물론 안성시 대다수 버스 정류장에 있어야할 점자블럭은 낡아서 지워졌거나 아예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는 시각장애인의 교통동선을 돕기는커녕 혼란과 불편을 주고 있다.

안성시각장애인연합회 김충영 회장은 "의무적으로 점자블럭을 설치해야 한다니까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고 마지못해 형식적으로 공사한 결과"라며"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공무원들의 무관심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검은색 점자블럭이 설치돼 있다. ⓒ안성뉴스24

또 "어두운 색으로 점자블럭을 설치하면 시각장애인들이 웅덩이로 착각할 때가 많다"며"도시미관이 장애인들의 안전보다 우선되는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흰 지팡이의 날을 맞아 기념식장을 찾은 황 시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외와 차별, 편견이 없는 함께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힘쓰겠다" 며, "모든 장애인이 자립과 성취를 위해 더욱더 노력하고 매진할 것"을 약속했다.
흰 지팡이의 날을 맞아 기념식도 좋지만 시각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불편함 없이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가장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세계맹인연합회는 1980년 10월 15일을 흰 지팡이의 날로 공식 제정 선포한 후 매년 10월 15일을 전후해 기념식을 행사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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